입영집체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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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즈음 대학생들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입영집체훈련에 대한 당국의 재검토를 건의합니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 아래서 국가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 사이에 현행 입영집체훈련제도는 안보의식을 높여 주기보다는 학원의 민주화와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입영집체훈련을 반대하는 것은 안보의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입영집체훈련은 대학생들의 의식을 획일화할 우려가 크고, 둘째 국가안보보다 다른 목적에 이용되어 왔으며, 셋째 안보훈련은 교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우러나온 안보의식만이 국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 학생들이 공감하지 않는 입영집체훈련은 안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현행 입영집체훈련을 폐지하는 대신 교련을 내실화할 것을 건의합니다.
고교1년때부터 실시해 온 교련수업과 똑같은 내용을 대학에서도 1주일에 4시간씩이나 반복할 것이 아니라 2시간으로 줄이되 전투훈련에 집중하면 입영집체훈련을 실시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 믿습니다.
최문성 <서울대정치학과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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