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집체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학 재학중 입대한 군인입니다. 10·26사태이후 정치발전과 함께 학원의 민주화와 자율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요즘 일부 대학생들의 「입영집체훈련」 반대 농성이 일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원의 자율화를 내걸고 입영집체훈련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지난날 안보논리가 더러는 체제유지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 일부 오도된 안보논리가 학원의 자율화를 해치고 인간성을 획일화할 우려가 없지 않았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조국과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엘리트」요 지성인이라면 현재 10일, 그것도 80시간의 집체훈련을 거부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안됩니다.
국방의 주체는 대학인이 되어야 하며 따라서 대학의 군사훈련은 안보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대학생의 군사교육으로 예비군 훈련이 면제되고 군복무 기간이 최고6개월간 단축되는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디다. 대학생이 지역 예비군중대에 나가 훈련을 받는다면 오히려 학업에 지장이 있지 않겠습니까.
김지섭 <일등병·육군 제2646부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