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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민들, 카터 작전 일단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26일AFP동양】「이란」내 미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미국의 특공작전이 실패한 뒤 「워싱턴」정가는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카터」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관계자들과 사후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같은 작전실패로 오는 11월에 실시될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로널드·리건」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질구출작전 직전까지 열기를 뿜던 민주·공화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운동은「카터」대통령의 좌절과 이에 따른 국민의 불만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후보들의 자제로 당분간 조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는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미국 국민의 특성을 말해 주는 것으로서 25일 ABC방송의 의뢰로 실시된 「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88%는 인질석방을 위한「카터」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70%는 구출작전 자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작전의 실패에 관해 자세한 설명과 분석 등이 보도된 뒤 일부 언론과 정계 인사들이 주저 없이 비난을 퍼붓기 시작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단결한 국민들은 오래지않아「카터」대통령을 냉정히 비판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공화당 「리건」후보의 참모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리건」자신과는 대조적으로「카터」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의 실망이 「리건」후보에게 역으로 이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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