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다른 장소에서 타살돼 버려진 것 아니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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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각각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성한 경찰청장을 상대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사망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했다.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검찰과 경찰의 무능함을 질타하며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유 회장 시신으로 알려진 변사체의 발견 시기가 지난달 12일보다 앞선 4~5월쯤이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법사위에서 “(시신 발견 시기가) 6월 12일보다 훨씬 앞선 4월”이라고 증언하는 마을 주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주민은 “이른 봄은 아니고 남의 일이라 날짜를 기억 안 하고 메모도 안 해 놨는데 유 회장 사건(세월호 참사를 지칭)이 터지기 전”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우리가 면사무소와 112신고 등으로 확인한 공식문서에는 6월 12일에 사건접수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시신 최초 발견자인 매실밭 주인도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있으며 시신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7시쯤으로 오전 9시라는 경찰 발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자살인지, 자연사인지, 타살인지 의심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장소에서 타살돼 버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는 빵점”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시신에) 금니 10개가 박혀 있는데 검사가 그냥 넘길 수 있냐. 순천지청 검사들과 전혀 공유 안 됐고 인천지검 검사들은 헛발질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원장은 안행위에 출석, “유 회장의 시신이 확실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과학적으로 100% 확신한다”고 답했다.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유 회장 사인발표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서 원장은 “부검 집도의가 샘플링을 하면서 유전자 확인이 가장 어려운 뼈와 치아를 보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가영·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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