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변 연간 관광객 2천5백만명 1일 관광지 개발 서둘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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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서울 등 대도시 저소득층이나 근로자들이 공휴일 같은 날 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근교 관광지를 개발한다고 하였습니다. 서울의 하루 관광권이라면 춘천 근교에 좋은 관광지대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해마다「민간 자본을 유치해 대대적으로 관광지를 개발한다」 「집단 시설을 한다」는 등 떠들썩하지만 이들 관광지가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 대한 당국의 개발 계획을 알려주십시오.
홍인표 <춘천시 후평동448>
춘천시 근교의 강촌지역(춘성군 남면) ·구곡폭포·등선폭포·소양호지구·의암지구 등이 서울의 서민층 1일 관광지로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 초 봄 교통부 관광지도국 당국자와 내무부·철도청·국제관광공사 관계자들로 된 조사단 일행 5명이 이들 관광지대를 조사했다.
이때 조사단은 강촌지역·.구곡·등선폭포·소양호의 청평사 지역 등 4곳을 서울의 서민층 1일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기로 하고 장·단기 개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춘성군도 교통부의 관광지 개발 계획에 맞추어 사업계획을 다듬고 있어 곧 본격적 개발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의 90%가 서울의 산업 근로자이거나 서민들. 그러나 진입로를 비롯, 빈약한 시설 때문에 이들은 큰 불편을 겪고있다.
당국이 개발을 서두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차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서울∼춘천간 특급열차의 운행이다. 곧 운행될 이 특급열차는 현재 2시간30분대로 운행하고 있는 보통 급행열차보다 1시간이 단축돼 1시간30분대로 주파하게 된다.
장기 계획으로는 구곡폭포의 경우 현재3∼4칸의 비포장도로인 진입로를 10∼15m로 노폭을 넓히고 완전 포장하며 주차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에 착수돼 연차 사업으로 벌이는 것. 강촌지구는 현재 출렁다리가 통행 인원을 제한할 만큼 낡고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어 다리는 명물로 그냥 두고 13억원을 투입해 3년 계획으로 길이 2백80m의 새 교량을 가설한다는 계획이다.
춘성군은 이미 설계를 마치고 올해 8천만원을 들여 교대를 가설한다.
등선폭포지구는 입구에 있는 5채의 건물을 정비, 폭포 계곡에 어울리는 현대식 건물들을 신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평사지구는 소양호가 서울의 상수도원으로 호수의 오염문제와 관광지 개발이란 문제가 얽혀 있어 현재 신중히 검토중이나 대웅전 복원을 비롯, 사찰복원사업을 연차적으로 마무리하고 집단 숙박시설 등을 갖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통부는 이들 지역의 개발 외에 날로 늘어나는 내국인 관광객과 특히 저소득층 및 근로자들이 주말 모는 공휴일 하루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여건율 조성할 계획이며 수도권 주변의 관광지 정비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에서 철도 또는 노선「버스」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이 그 대상이다. 교통부가 80년대의 대량 국민 관광현상에 대비해 대도시 근교 1일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지만 그 중에서도 수도권 주변을 우선적으로 개발, 정비하려는 것은 수도권의 연간 관광객 수가 2천5백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변 60여개 관광지대 중 정비 개선이 시급한 19개 지역은 2억8천만원을 들여올 봄 행락철 안에 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관광객이 몰리는 상오 8시부터 11시사이, 하오5시부터 8시 사이에는 철도 임시 열차를 대량 투입하고 정기「버스」노선에도 예비차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관광지의 화장실·「벤치」·식수대·휴지통 등을 대량 설치하고 지역내의 건물 및 간판을 일제 정비하고 안전시설도 전반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교통부의 이 같은 계획은 관광객들의 수요에 충족시켜 줄 수 있게 관광지를 근대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부 당국은 물론 일선 시·군도 거기까지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설령 교통부가 그 같은 계획을 세운다 해도 사업 시행 관청인 시·도가 이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천=이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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