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잡이배의 보금자리|울릉도 저동항 새로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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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울릉도오징어」의 고장 저동항이 새단장을 했다.
지난77년3윌 착공, 3년간 총93억2천2백만원의 사업비를 들인 저동항건설공사가 지난 10일완공돼 이제 울릉도어민들과 간해조업 어선들은「안전조업」의 소망을 이루게 됐다. 대규모 방파제·물양장·겸안·돌제등 l천9백33m의 현대식 기반시설을 갖추게돼 정수수면적이 20만평방m에 수용가능 어선수는 1천척으로 공사이전보다 5배나 늘어났다.
4천4백여가구 1만9천여 주민중 1천7백가구 7천5백여명이 어업에 종사하는 울릉도에서 저동항은 단하나의 어항으로 간해의 유일한 어업전진기지이기도 하다.

<어선천척을 수용>
저동항의 중요성이 커진것은 60년대 들어서였다. 50년대말까지만 해도 이일대의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바위뒤쪽에서 파도를 피하는 정도의 자연포구였으나 60년대이후 독도부근과 대화퇴어장등이 개발되자 전국에서 크고작은 어선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징어 성어기인 9월∼다음해 1월까지는 7백∼8백여척의 어선들이 어확물을 거래하고 물·연료등을 공급받는 전진기지가 됐다.
이같이 중요성은 자꾸커졌으나 시설은 「제로」였다. 방파제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잦은 폭풍때마다 피해가 컸다. 76년9월에는 태풍 「프랜」호가 이곳을 강타, 미처 대피못한 3백50여척의 어선중 1백6척이 완파되고 35척이 반파되는 엄청난 피해를 보기도했다.

<위판량 크게 늘듯>
공사엔 어려움도 많았다. 급경사기 이룬 특수지형때문에 방파제공사는 16∼19m의 깊은물속에 쌓아야했다. 「크레인」·「불도저」·「페이로더」·발전기등 준장비외에드「크레인」을 실은 이우선·부선·예인선등 20여척의 배가 밤낮으로 일해야 했다.
바다밑 공사를 위해 잠수부 48명도 동원됐다. 파고가 1 m를 넘을 때는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이렇게 완공된 방파제는 8백55m. 바다밑 아랫부분의 폭은 80∼90m나되고 총높이 22∼24m의 우람한 「바다의 파수꾼」이 만들어졌다.
오징어잡이 어선인 삼례호 선주 정양운씨(40·울능읍도동3이)는 밀려드는 동해의 거센 파도를 믿음직스럽게 막아주고 있는 방파제를 바라보며 『이젠 배를 집안마당에 들여놓은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울릉군수협 정상덕전무(55) 도 이젠 전국 각지의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저동항에서 잡은 오징어를 팔고, 연료와 물을 공급밥게돼 수산물 위판량이 크게 늘어날것이라며 부대시설인 냉동공장·연료공급시설들이 완공되면 저동항은 명실상부한 동해상의 어업종합전진기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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