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세계|대학신문 자율능력 길러야 독립이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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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0년대의 대학신문은 한마디로「수난기」였으며「대학인의 손에서 떠나 만들어진 것」이라는 반성이 나왔다.
동대신문 30주년기념 「세미나」(15일·동국대교수회의실)에서 유재천교수(서강대·신문방송학) 가 발표한 「70년대 대학신문의 반성」에 따르면 대학신문의 3대성격인 ▲「아카데미즘」의 기능강조 ▲학교의 홍보매체 ▲학내의 언론이 70년대에는 모두 제대로 수행되지 못해 「몰개성한 신문」을 만들어 왔다고 비판했다.
유교수는 먼저 7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대학의 숫적증가에 따라 90여개의 대학에서 약 1백만부의 대학신문이 발행되는 괄목할 팽창을 했으나 질적인면에서는 크게 향상된 것같지 않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여러문제점들을 노출시켰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성격·제도, 그리고 외적통제, 기자의 자질등 4가지면에서 문제점을 열거한 그는 무엇보다 먼저 대학신문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대학신문의 기관지적 성격을 배제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특히 대학신문의 제도가 지금까지 학생들의 자율성을 제약해온 요인이라고 본 유교수는 학생들의 자율적 경비로·제작되고 있는 대학신문이 학교당국의 지휘·감독 아래있게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었다는 모순점을 지적했다.
한예로 학생편집(국)장을 발행인이나 지도교수가 직접 임명하는 제도를 채택하곤 있는 대학이 전체의 약 69%에 이른다는것은 대학신문의 조직이 매우 「하향적인 성격」을 지니고있음을 반영한다고 보고 이같은 문재점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편집(국)장의 임명을 학생기자들이 자치적으로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사의 외적통제에 대해서도 대학신문의 발행인·기자, 그리고 독자간의 갈등이 가강 첨예했던 70년대의 대학신문의 실정은 신문에 대한 안팎으로 부터의 통제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
특히 밖으로부터의 통제는 대학신문의 발행인이나 편집인을 통해 주간이나 지도교수에 의해 타의적으로 행해져왔다고 돌이키면서 여러대학신문들이 겪어야했다.
「배포금지」또는「재인쇄」등 사후검열의 폐해는 80년대에 없어져야할 문제점으로 보았다.
이와함께 「언론의책임」이라는 점에서 기자로서의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것이라고 촉구하면서 유교수는 80년대 대학신문이 해야할 일은 『신문의 독립에 대한 제도적 보장과 함께 독립을 실제로 유지할수 있도록 자율의 능력을 제고시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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