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원 순국칠선열을 추모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효창공원에 봉안된 백범 김구선생등 일곱분의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합동추모제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날인 13일상오10시 효창원묘역에서 거행된다. 3·1독립선언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61돌을 맞아 효창원순국선열추모위원회가 베푸는 이 추모회는 효창공원에 선열들의 영정각을 세우고 묘역을 성역화하는등 선열들의 숭모심을 길러 국민들에게 올바른민족사관과 국가관을 심기위한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된것이다.(편집자주) 13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며 효창원에 봉안되어있는 일곱분의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합동추모제를 올리는 날이다.
일곱분의 선열은 석오리동령, 백범 김구, 청사 조성환, 동암 차리석선생을 비롯,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들이며 이 일곱분의 묘소를 효창원에 모시고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우리민족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때 그때 시의에 맞는 국가와 정치형태를 가져왔지만 3·1운동후 민족의 총의와 13도대표가 모여 구성한 대한민국임시정부야말로 사상 처음 이룩된 민국이요, 민주정부였다. 광복후 수립된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도 3·1정신을 이어받고 임시정부법통을 이어받은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 임시정부의 주동인물과 요인이 많지만 효창원에 모신 일곱분의 선열은 임시정부의 주동된 지도자들이다.
그래서 이들 선열들을 서울중심지인 효창원에 모시게 된것은 우리 겨례와 서울시민이 손쉽게 아침저녁으로 돌봐드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선열들이 양지 바르고 이름 좋은 언덕에 봉안되었지만 과연 이분들의 훈공에 보답하는 보살핌을 해드리고 있는지 우리는 이 추모의날을 맞아 다시한번 반성해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민주발전의 고동소리와 남북통일회의의 발동이 걸리고 있다. 남북이 분단되고 민주헌정이 비뚤어진것은 애국 선열들의 멸사봉공정신을 잘 이어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민족의 번영과 정치문학의 터전을 가져온것은 역시 조국광복이라는 독립국가의 건설에 있다.
민족자유와 민족문화의 모든것은 조국광복이 선결문제였다는 것은 일제의 강압정치에 시달려온 국민이라면 누구나 실감해온 사실이다. 1년에 한번 추모일을 갖는 오늘 우리는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과 멸사봉공정신, 그리고 집안일을 생각지않고 생명을 초개같이 버린 이들 순국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추모하며 우리 생활주변에 일고있는 불의와 권력적부패, 그리고 모리위주의 생활태도를 축출하는데 새로운 반성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