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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페이스북 팬이 46만명 … 소셜, 광고를 바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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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는 초기에는 그것이 트렌드인지 일시적 유행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블로그·SNS라는 소셜미디어가 등장할 때도 그랬다.

2000년대 중반, 소셜미디어가 떠오르며 TV 등 기존 전통 미디어에 의존해오던 광고업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광고회사들에도 소셜미디어를 일시적 유행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중에도 대홍기획은 한발 앞서 소셜미디어에 주목했다. 조직 내에 SNS 부문을 신설하는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 SNS 채널 운영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SNS 평가를 비롯,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위기 대응 등 컨설팅 영역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 나갔다. 2012년에는 소셜마케팅팀을 출범시켰다.

2012년 출범한 대홍기획 소셜 마케팅팀은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왼쪽부터 임준섭, 전지연, 최란형, 최모세, 김상진, 이승용, 이수민씨. [사진 대홍기획]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이 운영하는 채널 중 엔제리너스 페이스북, ‘효과 빠른 잡코리아’ 캠페인,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한 디지털 캠페인 등은 SNS 홍보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엔제리너스 페이스북은 최단 기간에 2만, 10만 팬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커피업계에서 가장 많은 팬(46만)을 보유한 페이지로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월간 IM’ ‘The PR’ 등에서 우수 SNS 사례로 꼽을 만큼 성공적인 페이스북 운영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에 전개한 ‘효과 빠른 잡코리아’ 캠페인도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이 이룩한 성공사례다. 직장인 에피소드 6가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TV CF를 이슈화하기 위해, 잡코리아 페이스북에서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처방전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여자에게 구급약 키트를 선물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무빙약국을 운영하고, 구급약 키트를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등 이슈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캠페인은 ‘2014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미디어 이노베이션 부문과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SNS를 통한 사회공헌 캠페인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신개념 기부 활동을 선보인 디지털 캠페인이 그것이다. 강남역 신분당선 역사 내의 인터랙티브 기능을 갖춘 디지털 사이니지와 공식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신규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는 거리 캠페인에 주력하던 기존 모금 활동과는 다른 방식의 획기적인 시도다.

SNS를 통해 롯데면세점 뮤직비디오를 확산시켜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You are so beautiful’ 캠페인도 이목을 끈 캠페인이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장근석·최지우·슈퍼주니어 등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확산시키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2013년 9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롯데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고 방문 외국인 팬들을 대상으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13년 롯데면세점 뮤직비디오 ‘You are so beautiful’은 누적 조회 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된 ‘롯데 잡멘토링’ 캠페인도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롯데 잡멘토링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전국의 대학교를 방문해 개최한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을 내세우고, 대학생 멘티들에게 관심 있는 분야의 멘토를 선택하게끔 한 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의 업무 범위는 소셜을 넘어선다. 소셜미디어를 바탕으로 해 오프라인 프로모션, 언론 PR 등 커뮤니케이션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최근 소셜마케팅팀은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분석 및 평판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SNS 평가를 수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소셜미디어 활용 현황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소셜 밸류 인덱스(Social Value Index)’를 개발했다. 한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든 것이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은 버즈 분석과 평판 관리를 통한 기업 소셜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대홍기획]

아울러 온라인상에서 고객들이 브랜드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소셜 버즈 분석(Social Buzz Analytics)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소셜 버즈 분석 결과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기업의 위기 요소를 미리 알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SNS 채널 운영과 소셜 캠페인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버즈 분석, 평판 관리를 통한 기업 소셜 컨설팅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최고경영자에게 경영 의사결정을 자문할 수 있는 단계를 목표로 한다.

대홍기획 디지털마케팅본부 김상진 본부장은 “기존 SNS 업무는 물론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 현황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버즈 분석 등 획기적이고 과학적인 여러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소셜마케팅팀은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부터 평판 관리, 소셜 컨설팅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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