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썰전] (42) 다양한 제모 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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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있는데, 남들에게 보이는 순간 스캔들이 되고 맙니다. 네, 여자의 털 얘기입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나 노출 많은 여름이면 털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그래서 깔끔하게 털을 제거하는 다양한 제모용품을 품평했습니다.

전기 제모기, 필립스
정 “모근까지 깔끔하게 제거”
경희 “짧은 털은 잘 안뽑혀”

민희= 제모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가격이 비싸지만 이 정도 효과라면 충분히 지불할만 하다. 특히 LED 조명이 마음에 든다. 제모할 때 보통 잔털은 잘 안 보이는데 잔털까지 다 보이더라. 다만 뽑힌 털이 피부 위에 붙어 털어내야 하는 건 불편했다.

정= 일단 준비 과정이 필요없어 좋았다. 바르고(비트) 비비고(바디네이처) 녹이고(패리사) 기다려야 되는데 이건 바로 할 수 있다. 통증이 싫어 면도기를 사용했는데 자주 해야해서 번거롭다. 이건 모근까지 제거하는 거라 효과가 오래간다. 통증도 생각보다 덜했다. 살짝 따끔한 정도다.

소엽= 샤워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 간편했다. 모근까지 깨끗하게 정리됐다. 통증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아프진 않다.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하면 돼 사용 후 세척도 편했다.

혜영= 어느 정도 털 길이가 있어야 뽑히더라. 잔털은 그대로 남는다. 기기 소리가 너무 커 처음엔 무서웠는데 막상 해보니 별로 아프지 않았다.

형수= 같이 들어있는 롤링 헤드 마사지가 확실히 통증을 줄이는 것 같다. 또 헤드에 달린 빗은 털을 세워줘서 제모하기 편했다. 무선인 것도 장점이다. 민감한 부위는 사용 후 빨갛게 올라왔는데 크림을 충분히 발랐더니 금방 가라앉았다. 통증은 족집게 뽑는 정도로 크게 아프진 않았다.

경희= 평소 제모기를 써왔다. 털이 뽑히는 게 눈으로 보여 여러번 문지를 필요가 없어 오히려 자극이 적은 것 같다. 또 다른 제모기와 달리 LED 조명이 있는 게 좋더라. 짧고 가는 털도 보인다. 그런데 짧은 털은 완벽하게 제모가 안 된다. 족집게를 다시 쓰든, 여러 번 롤링해야 한다.

영주= 몇 년전 제모기를 썼을 땐 살이 찝혀 굉장히 아팠다. 그래서 족집게를 썼는데 이건 살은 안 찝히면서 털은 잘 뽑힌다. 헤드가 넓어서 한 번에 넓은 면적의 털을 뽑아낼 수 있다. 통증도 별로 없었다. 이걸로만 완벽하게 모든 털을 제거할 수 있지는 않지만 그건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다.

털 녹이는 크림, 비트
혜영 “매일 자극없이 사용 가능”
영주 “제모 효과 얼마 안 가”

정= 샤워하면서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통증이 없는 게 강점이다. 겨드랑이용 크림과 같이 들어있는 날없는 면도기로 다리를 제모했더니 통증없이 잘 밀렸다. 전에 제모크림 쓸 때는 냄새가 심해 버렸는데 이건 덜하다. 하지만 바르는 시간 지켜기가 어렵다. 권장시간은 5분인데 10분 뒤 닦아냈더니 피부가 쓰라렸다. 또 하루이틀 뒤에 금세 털이 다시 올라오더라. 지속력이 떨어진다.

혜영= 바르고 닦기만 하면 되니 매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건 매일 쓰기엔 피부에 자극이 될 것 같은데 이건 씻을 때마다 사용할 수 있겠다.

민희= 전에 같은 브랜드 제모 크림을 썼을 때 피부 자극이 있어 안 썼다. 그런데 이번에 써보니 자극이 적었다. 면도기 사용할 때처럼 털이 금방 올라오긴 하는데 자주 사용할 수 있으니 큰 단점은 아니다. 제거 효과는 제모기 절반 수준이다. 깔끔하게 제거되진 않는다. 바른 후 한참 기다리는 것도 답답하다.

경희=날 없는 면도기가 털을 잘 걷어내 만족감이 높다. 제모기를 쓰면 뽑힌 모근 부위가 울긋불긋 올라오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 면도기 쓸 때와 달리 피부 자극도 없다. 처음엔 피부가 조여드는 느낌이 나 겁이 났는데 자극없이 깨끗하게 제모가 됐다. 바른 후 제모 때까지 시간 지키기가 쉽지 않다.

형수=이번 품평 제품 중 유일하게 통증이 없다. 통증이 없으니 여러번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지속력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서 단점이 안된다. 하지만 결국 화학성분이니 그걸 자주 사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다.

소엽= 파스만 붙여도 금세 부을 만큼 피부가 민감하다. 바른 후 사용 시간을 줄였더니 겨드랑이는 깔끔하게 제모가 안 되더라. 다리는 잘 되는 편이다.

영주= 아프지 않아 좋다. 나름 깔끔하게 제모가 된다. 특히 다리는 잘 되는데 겨드랑이는 별로다. 욕심내 크림을 바르고 8분을 넘겼더니 살짝 자극이 있다. 또 면도기를 쓸 때처럼 털이 금방 자라난다. 매일 사용해야 하는 게 귀찮다.

붙였다 뜯는 스트립, 바디네이처
형수 “솜털 피부에 딱”
소엽 “예민한 피부에 자극”

형수= 처음엔 붙였다 뜯어내는 데 대한 공포심이 있었는데 써보니 오히려 간편했다. 효과도 좋다. 한 장으로 부위를 옮겨가며 3~4번 쓸 수 있고 사용 후 버리기도 쉽다. 솜털 위주라서인지 효과가 만족스러웠다.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함께 들어있는 오일 티슈를 발라주면 괜찮다. 오전에 쓰기엔 부담스럽지만, 퇴근 후엔 오케이다.

영주= 생각보다 털이 시원하게 잘 뽑힌다. 그런데 짧은 털은 제거가 잘 안된다. 특히 겨드랑이 효과가 떨어졌다. 제모기는 부위만 잘 맞추면 짧은 털도 잘 뽑히는데 이건 꼭 족집게를 따로 써야 했다. 제모 후 같이 들어있는 오일 티슈로 닦아내고 차가운 물로 한번 더 닦아냈더니 피부가 부들부들해졌다. 크림에 비해 유지력은 좋은 편이다.

경희= 기술이 좀 필요하다. 핵심은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한번에 쫙 뜯어내는 스피드, 그리고 뗄 때 다른 손으로 살을 붙잡아야 한다는 거다. 확 뜯으면 털이 깨끗하게 제거된 게 눈에 딱 보이니까 쾌감이 있다. 그런데 한번에 확 뜯어내지 않으면 찐득한 게 살에 많이 남는다. 여행갈 때 휴대하기에도 편하다. 또 크림은 광범위한 부분에 한다면 이건 잘라서 좁은 부위에도 쉽게 할 수 있다.

혜영= 난 팔·다리보다 겨드랑이 털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싶은데 패치가 잘 안 붙더라. 오래 붙이려 하다 보니 팔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해서 불편했다. 생각만큼 털은 뽑혀 나오지 않아 만족스럽지 않았다.

민희= 제모 효과가 별로였다. 또 떼어낸 부위가 끈적거리는 것도 싫었다. 오일 티슈도 딱 2개뿐이라 부족했다. 오일 티슈가 더 들어있으면 좋겠다.

소엽= 피부가 예민해서 다리와 겨드랑이에 1분 정도만 짧게 붙였다 뗐는데도 피부가 빨갛게 일어났다. 안 뽑히고 아프기만 해 제모 효과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피부가 예민하면 쓰기 어려울 것 같다.

정=떼 내야 하는 공포가 크다. 그런데 효과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사용 전 비비기 귀찮고, 사용후 끈적임 때문에 오일 티슈로 닦는 것도 귀찮았다.

불에 녹여 쓰는 왁스, 패리사
경희 “눈썹·인중 제모 편리”
민희 “사용 번거로워”

경희= 전통적인 왁싱 방식이 좋다. 불에 녹이고 농도 맞추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재밌기도 하다. 같이 들어있는 우드 스틱으로 원하는 부위에만 발라 제모할 수 있어 좋다. 또 인중이나 눈썹처럼 민감한 부위도 세심하게 할 수 있다. 처음엔 너무 뜨거워 데일까봐 겁났는데 걸쭉하게 농도만 맞추면 온도가 맞더라. 한번 써보니 온도 예측이 가능했다.

소엽= 초 위에 스툴을 놓고 사용했더니 미지근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어 농도 조절이 잘 됐다. 다리와 눈썹 위에 했는데 눈썹 털이 더 잘 떨어지더라.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함께 들어있는 파란색 오일 좋다. 제모 후엔 아무래도 피부가 붉어지는데 이 오일을 화장솜에 묻혀 몇번 닦아냈더니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영주= 생각보다 왁스가 잘 녹았다. 시간이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가스레인지에 잠깐 올려놨더니 몇 초 안되서 가장자리가 거의 녹아서 물이 됐다. 왁스가 따뜻해서인지 모공을 열어줘 털 제거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제모 후 뒷처리 할 게 너무 많은 게 단점이다.

민희= 사용 과정이 너무 어렵다. 어느 정도 녹여야 하는지 감이 잘 안왔다. 재밌기는 했다. 또 국소 부위 제모에 좋다. 겨드랑이나 인중 같은 곳. 팔·다리 전체를 하기엔 불편했다. 제거 효과는 나쁘지 않다. 넓은 부위를 편하게 바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정= 쓰기 번거롭다. 또 처음엔 뜨거울까봐 겁먹었는데 농도가 적당하다 싶을 때 발랐더니 따뜻한 정도였다. 스트립보단 훨씬 효과가 좋았다.

형수= 번거롭지만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다. 하지만 뒷처리가 너무 귀찮다. 또 사용법을 잘 몰라 처음에 여러 겹을 두껍게 발랐더니 조각조각 다 부서져서 떼어낼 때 아팠다. 눈썹 등 국소 부위 전용으로 쓰면 사용할만 하다.

혜영= 제모하고 바로 씻거나 아니면 씻을 때 같이 하면 좋겠는데 따로 불로 녹여 몸에 발랐다가 떼어내고 뒷정리하고 하는 게 너무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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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안혜리 기자
섭외=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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