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야 출세 41.2%가 수긍 청소년사이에 배금사상 크게스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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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청소년들은 현 사회를 부정적인 눈으로 보고있음이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 부소장 이동구씨가 최근 중학생(2백50명), 고교생(4백12명), 재수생(2백19명), 소년원생(2백37명)등 1천1백18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사회지각과 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조사결과 우리청소년들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된 측면·기성세대의 부정적인 현상에 깊이 물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측정하는 설문에서 ▲『돈과 배경이 있어야 출세하는 세상이다』고 응답한 수가 41·2%나됐다.
특히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은 중학생(44.4%)과 고교생(47.2%)이 재수생(38.3%) 소년원생(30.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인가』라는 질문에 79.3%(중학생 83.5%, 고교생 84.5%, 재수생 86.0%, 소년원생 61.0%)가 『그렇다』고 대답해 산업사회로의 가속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배금사상이 청소년사이에 강하게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능력과 사회적 지위와의 상관관계를 묻는 항목에서는 ▲36.4%가 『능력에 따라 사회지위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52.6%가 『능력보다는 배경이나 가정환경이 좋아야 출세한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71.9%가 『우리의 도덕은 너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고 ▲80.1%가 기성세대를 불만스럽게 보고있다.
조사자 이부소장은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의식표현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단순한 사회비판의 심리로 볼 수 있지만 그들의 바른 가치관과 도덕관에 대한 대책과 선도가 가정·학교·사회에서 다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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