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천 변사체 지문, 유병언과 일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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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정 변사체의지문 확인결과 유병언과 일치한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9시 경찰서 4층 강당에서 수사 브리핑을 통해 “변사체 오른쪽 지문 1점을 채취해 감식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이 맞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유병언 씨의 별장에서 10분 거리의 순천시 학구 삼거리 한 매실 밭에서 부패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 DNA를 검사한 결과 유씨의 형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9시 6분경 순천시 서면 학구리 584-4번지 신고자 박모씨 매실 밭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되어 있는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를 접했다.

당시 강력팀과 과학수사팀, 서면파출소 직원 등이 현장에 현장에 나와 검시하였으나, 부패가 심해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광주 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21일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순천서 변사체의 DNA가 그간 검·경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

경찰은 변사체가 유씨가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정황증거와 감정결과를 함께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으로는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 1개, 순천에서 제조한 막걸리 빈병 1병, 소주 빈병 2병, 천으로 된 가방 1점(안쪽에는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자가 가로로, ‘글소리’라는 글자가 세로로 씌여 있음),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접어진 유기질 비료포대 1개가 있었다.

국과수로부터 DNA 감정결과를 통보받은 후 확인한 결과, 특히 스쿠알렌 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되어 있고, 꿈같은 사랑은 유병언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변사체가 입은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문 확인 경위에 대해, 심하게 부패해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위 감정결과를 더욱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형 유병일과의 부계 Y염색체 및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 확인한 바,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로 밝혀졌다.

국과원의 정밀 감정에 따른 결과를 토대로 2차 부검이 완료되면 사인 등이 보다 명확히 확인될 것으로 판단된다.

순천경찰은 유병언의 은거 용의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하여 학구삼거리 등 5개소에 목 검문소를 설치했다. 송치재 주변을 총 55회에 걸쳐 연인원 8116명을 동원하여 정밀 수색하였고, 송치재 주변에 산재해 있는 구원파 관련 부동산 등 143개소에 대해서도 수시 수색을 실시하였으나, 유병언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변사자가 발견 장소로의 이동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망과정에서 타인의 물리력이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면밀한 검증과 도피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황증거, 관련자 진술을 종합 재검토하는 등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여 한 점의 의구심도 없도록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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