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자에 몰린 돈-작년의 곱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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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리 인상 이후 금리가 높은 채권 시장 등으로 돈이 몰리면서 제2금융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금리 인상 이후의 제2금융권 동향」에 따르면 금년 들어 2월까지에 채권·단자·금전 신탁 등 제2금융권을 통해 기업에 공급된 자금은 4천3백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2백6억원에 비해 거의 갑절이 늘어났다.
특히 현행 금리 중에서 가장 높은 이자 (연 30%)를 주는 회사채의 경우 2월 한달 중에 1천6백56억원 어치나 팔려 나가 전년 동기의 3백89억원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산업 금융 채권도 이달 중에 1백57억원이나 발행됐다.
한편 단자 회사와 종합 금융 회사를 통해 기업에 공급된 자금도 금년 들어 1천2백96억원에 이르렀으며 금전 신탁의 예금도 전년 동기 1백35억원의 7배에 달하는 9백4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제2금융권 동향 분석을 통해 비록 은행 예금은 부진하지만 제2금융권으로부터 금리 인상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제하고 최근 업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금리 인하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 자료는 또 비교적 실세를 반영하고 있는 연 30%의 금리를 보장함에 따라 비록 비 은행 금융 기관이지만 시중 부동 자금의 상당량이 제도 금융권 속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금년 들어 2월까지 1천4백71억원 밖에 늘지 않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4백60억원의 60% 선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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