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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 크게 고무…국내외정세로 곤경 치르는 카터에 새 강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포드의 재출마 움직임은 ▲최근 실시된 ABC-TV와 해리스 여론조사소의 결과가 리건은 물론 카터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데 크게 고무 받은 것은 물론 ▲리건에 대한 76년 공화당후보지명전에서 당했던 곤욕에 대한 감정 및 리건이 공화당 후보지명을 획득해도 민주당의 카터나 케네디에게 이길 수 없다는 중론 등에 크게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 경력이 있기 때문에 카터의 후기임기를 승계 받는다 해도 국민이 크게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판단과 ▲예비선거 중에 혼전을 거듭한 리건 부시 앤더슨의 공화당내 각축에서 포드는 자신의 입장이 크게 불리하지도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포드는 그동안 『내가 대통령이 됐다면 아프가니스탄 사태나 이란 인질 및 인플레를 사전에 방지했을 것』이라고 카터를 규탄, 반진보·친보수 물결을 자극해 왔다.
캘리포니아에서 골프를 즐기며 지내온 포드는 현재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정계중심부의 분위기를 정탐하고 있으며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만나 추라에 따른 전략을 논의하는가 하면 아이오와 예비선거전 패배로 파면된 리건의 선거사무소장 존·시어즈와도 회담을 가지는 등 다각적으로 활발한 전열정비에 나서고 있다.
포드의 등장은 국내 인플레는 물론 이란·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엔 표결에서의 실수로 유대인의 지지상실의 위험도 있는 카터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20일 출마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포드」 남부 3개 주의 예비선거에서 리건과 부시 앤디슨 등 공화당 후보가 좀더 혈전을 벌임으로써 생긴 공화당 안의 혼란을 이용하려는 링 밖의 대기선수로서 노련한 정치인답게 진출시기만을 노리고 있다. <워싱턴=김건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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