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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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 잡지들은 한국관 재정립을 새봄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일본외 대표적 월간지인 문예춘추는 4월 신춘호에서 고 박 대통령의 맏딸 근혜양을 등장시켰고 중앙공론은 『인국 코리아의 원경과 근경』이라는 특집을 마련, 한국 및 한일문제를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문예춘추의 자매지 제군의 특집은 『내일을 위한 한국과 일본』.
이밖에 산께이신문에서 출판하는 정론은 『한국·총격과·위기의 55일』에서 10·26사태 이후의 한국사태의 실상을 르포 형식으로 엮었고 보이스지도 한국사태를 분석했다.
일본잡지들이 4월호에서 일제히 한국문제를 다룬 것은 일본 매스컴계가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한국문제를 취급한데대한 반성과 차제에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왜 가장 먼 나라가 되어버렸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는 뜻인 것 같다고 어느 평론가는 말했다.
중앙공론은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추세와 함께 한반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인국의 이해를 위해 이번 특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각지의 특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의 특집과는 달리 친북한 인사, 일본국내 좌익계 인사를 배제하고 비교적 중립을 지키려고 애썼고 또 현상보다는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 및 한일관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평론가 다나까씨는 『북한의 개인숭배주의·경제파탄 등은 못 본체 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만은 민주화·경제위기 등을 열심히 부르짖는 일본의 태도는 한마디로 상식조차 모르는 작태』라고 반성하고 있다.
한때 한국이 일목의 주권을 침범했다고 소리쳐 주장했던 분위기에서 이제 『일본은 민비를 시해, 한국의 주권을 무자비하게 침범했었다』 (재일 작가 이건)는 말까지 쓰게끔 상황은 조금 바뀌는 것 같다. <김두겸 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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