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2명 위에서 독극물발견|동료가 2명 살해후 자살 기도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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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대구 진영산부인과(원장 함덕상·50)간호보조원등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대구남부경찰서는 8일 경북대부속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양(18)이 동료 두 아가씨를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단정하고 김양이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살인혐의로 입건, 수사키로 했다.
경찰은 숨진 간호보조원 임남숙양(17)과 가정부 김순이양 (24) 의 시체해부결과 이들의 위속에서 독극물이 검출된 것과 그동안 이들의 경황증거에서 김양의 범행으로 단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양이 지난 6일 하오 9시30분쯤 인근 구멍가게에서「오란씨」2병을 사가고 숨진 김양과 임양등 2명이 이어 이 구멍가게에서「하드」와 과자를 사갔다는 사실을 확인, 김양이 이들이 밖에 나간 사이「오란씨」병에 약을 타 마시게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극약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오란씨」병이 간호원실옆 수도물로 깨끗이 씻긴채 세면장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김양이 지난해 연말 간호보조원 시험에 숨진 임양과 학께 응시해 낙방하자 임양등 이 평소에 놀린데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태에 빠진 김양은 간호원자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임양의 얼굴과 코·손등이 다리미로 지져져 있는 것은 극약을 먹인뒤 쓰러지자 김양이 이들의 목을 조르며 다리미로 지진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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