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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지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석유 한 방울이 피 한 방울과 같은 시대가 되었다. 그 석유 값이 멀지 않아 다시 오를지도 모른다는 예보도 있다. 누구도 아닌「에너지」 망국자의 공언이다.
지난 1년 동안 석유가는 벌써 두 차례나 59%이상씩 올렀었다. 막간의 인상분까지 치면 연간1백80%가 으른 셈이다.
1백80%-. 우리 나라 원유 총 소비의 72·3%를 차지하는 산업의 경우 그야말로 현기증으로 쓰러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긴 경영의 상황은 1백초도쯤 돌았을 지도 모른다.
오늘의 문명은 그 횡조 자체가 석유자원에 뿌리를 박고 있다.석유에서 비롯되는 제품의 종류가 2천 가지도 넘는다. 이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우리는 주위의 어디를 들러 보아도 석유와 관련 없는 물건들은 찾을 수 없다.
석유문명은 이게 우리에게 종말론과 같은 어떤 한계 상황마저 생각하게 한다. 석유 값이 오를 때마다 느끼는 감회다.
그러나 1974년 2월과 4월, 불과 두 달 사이에 우리의 석유가는 1백%이상이나 올랐었다. 충격으로 치면 구매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것이었다. 사람들은 파탄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견디어 냈다.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미엔유의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이때 모처럼 만에 우리는 절제와 인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 나라의 우유스니구초를 보면 산업용이 3분의2를·넘는다.
그 가운데 30%점도가 발전에 쓰인다. 자동창 등 윤질용에 쓰이는 우유는 19%남짓하다.
가정용이 3·9%,기타가4·7%다.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할 부문은 우선 산업이다. 이 경우는 무척 후을 줄이는 산술적인 절감은 별 뜻이 없다. 생산을 위축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출 혁신이 따라야 할 것이다.
석유절약형의 생산 「시스팀」 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모든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혁신에 과감한 노력과 성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바로 섬유와 우유화학제품 생산을 주 업종으로 삼고 있는 미국의 「뒤퐁」 산업은 지난초 년대의 석유위기이래 6%의 석유를 절감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비록 비솔흐서는 6%지만 세계 유삭기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양은 엄청난 것이다. 역시 이건은 기술혁신이 이룩한 성과였다.
오늘의 유가인상을 놓고 시비에 집착하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미묘하다. 원천적으로 그 원인은 「아라비아」에서 비릇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자원외교도 과연 성실성을 다 했는지 반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절제, 절제. 오늘을 사는 지혜는 너나없이 이길 밖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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