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우승 추억 … 우즈, 디 오픈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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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I’ve proven I can do it).”

 허리 수술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세계 남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무릎 수술 이후에도 US오픈에서 우승한 적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제143회를 맞는 브리티시 오픈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톱랭커 156명이 출전해 은제 술 주전자인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놓고 경쟁한다. 올해 총상금은 15만 파운드가 증액된 540만 파운드(약 93억7000만원)이며 우승 상금만도 97만5000파운드(약 16억9000만원)나 된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골프장인 로열 리버풀은 올해 대회까지 열 두 차례 디 오픈을 치른다. 가장 최근 이곳에 열렸던 디 오픈은 2006년 대회였다. 우즈가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렸던 바로 그 대회였다. 당시 우즈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지 9주 만에 디 오픈에 출전,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당시 드라이버를 단 한 차례만 사용한 끝에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당시 우즈의 주무기는 2번 아이언. 티샷을 하기 위해 3번 우드를 잡기도 했지만 주로 2번 아이언을 들고 항아리 벙커를 피해가며 코스를 공략했다.

 올해 대회에는 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42·KB금융그룹),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 김형성(34·현대자동차), 정연진(24), 장동규(26), 김형태(37), 안병훈(23)등 모두 8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J골프가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7~18일 대회 1, 2라운드는 오후 5시부터, 19일 3라운드는 오후 6시부터, 20일 최종 4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리버풀=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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