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12 베를리네타, 스타트서 200㎞/h까지 8.5초, 승차감·성능 둘 다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빠른 차와 고급스러운 차는 구분되기 마련이다. 고급 차는 승차감에, 빠른 차는 성능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라리는 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F12 베를리네타가 그 상징적 사례다. 이 차는 페라리의 12기통 엔진을 얹은 차종 가운데 꼭짓점을 장식한 주인공이다.

 외모부터 수려하다. 캘리포니아나 458 시리즈와 또 다른 품격과 위엄이 느껴진다. F12 베를리네타의 안팎 디자인은 페라리의 오랜 파트너인 세계적 자동차 디자인 전문업체 피닌파리나의 작품이다. 디자인 주제는 순수와 절제, 첨단 기술, 효율, 가벼운 차체다. 페라리 철학과 고스란히 겹친다. 철판에 서슬 퍼런 날을 세우지 않았지만 구석구석 공격적인 분위기가 물씬하다. 또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아낌없이 써서 체지방을 쥐어짰다.

 이 차는 외모만큼 실내도 아름답다. 각종 스위치는 꼭 필요한 기능을 아우를 정도만 남겼다. 그럼에도 실내는 전혀 심심해 보이지 않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가죽과 서늘한 광택을 머금은 금속 패널의 황금비율 덕분이다. 그런데 고급스러움은 F12 베를리네타가 지닌 매력의 절반일 뿐이다. 가공할 성능을 빼놓을 수 없다. 기다란 보닛 속의 V12 6262㏄ 엔진은 740마력의 압도적 힘으로 F12 베를리네타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1초에 주파하게 한다. 시속 200㎞도 8.5초 만에 튕겨 낸다. 가속 페달을 밟은 발에서 힘만 빼지 않는다면, 속도계 바늘이 340을 찌르는 신세계도 경험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