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손주 효과 … 모바일 'VOD·음원·e북' 60대가 큰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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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앱(게임 제외)·VOD(영화·TV 등)·음원·e북 등 모바일 유료 콘텐트 구매엔 누가, 얼마나 적극적일까. SK플래닛 티스토어 회원 중 500만명의 구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역시 2030이 유료 콘텐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구매자 수를 비교했더니 일반앱·VOD·e북은 30대가, 게임·음원은 20대의 구매가 가장 활발했다.

 하지만 유료 콘텐트의 1인당 월 평균 결제액을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부 콘텐트 구매에선 60대 이상이 20~30대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VOD와 음원·e북 콘텐트 구매에서 60대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다. 게임을 제외한 앱 구매에서도 20대(1인당 1만4300원 지출)에 이어 2위(1만1600원)를 기록했다. 유료 콘텐트를 이용하는 수는 60대 이상 연령대가 가장 적지만, 일단 돈을 쓰면 손이 큰 걸 알 수 있다.

 SK플래닛 티스토어 스토어사업팀 한종휘 매니저는 “손주 효과”라고 분석했다.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터넷·모바일 기기와 덜 친숙해 온라인 콘텐트의 주 소비층이 아닐 것 같은 60대 이상이 예상외로 유료 콘텐트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손주와 시간을 보낼 때 온라인 콘텐트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60대 이상이 구매하는 콘텐트를 살펴보면 뽀로로와 또봇 등 어린이에게 인기높은 애니메이션 영상이나 음악, 그리고 교육용 앱이 많다”며 “손주를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임(62·여)씨는 “손주들이 온 집안을 시끄럽게 뛰어다니다가도 뽀로로만 틀어주면 조용해진다”며 “주변에서도 손주 때문에 유료 결제를 한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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