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화총재 회견 헌법문제는 국회서 충분히 토의|여야, 떳떳한 대결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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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공화당총재는 16일 저녁 자신의 대통령보궐선거 불출마에 대해 최규하대통령권한대행이 지난 4년간 박정희대통령과 같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에게 박대통령의 유업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는 점과 최대행의 정치일정에 국민이 동의한 국가적 합의를 깰 수 없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은 최내각이 빠른 시일 안에 안정기반을 구축하고 정부를 이양시켜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헌법개정문제에 대해 『과거에는 미리 틀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무리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에서 여야가 충분히 토론하여 가장 합리적인 것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필요하다면 내년 l년 내내 국회를 열어 헌법개정 논의를 계속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어느 헌법학자는 대통령후보의 이름을 적어 넣는 선거방법을 쓰자는 주장을 하고있다고 전하고 헌법을 초안하는 데만도 1년이 걸릴 수도 있으나 충분히 토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나라도 영국식의 평화적인 정권교체의 전통이 이루어져야겠다고 강조하고 헌법이 마련되면 그 바탕 위에서 여야가 한 번 떳떳하게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백두진국회의장사퇴문제에 대해 『헌법기관의 장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에게 사퇴를 강요할 수 없어 본인의 의사에 맡기는 수밖에 없으며 그의 퇴진이 명예로운 것이 되도록 힘껏 도와주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대야관계에 대해 김영삼신민당 총재와 자주 만나 이야기하겠으며 지금까지 여당에만 치중되었던 정치자금이 야당에도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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