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오래 걸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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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리간시(필리핀)=이수근 기자】 5일로 납치 8일째를 맞은 신필치씨(43)는 신변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출문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신씨를 납치한 범인들은 4일 정오까지 신씨를 풀어주겠다던 약속을 깨고 계속 몸값을 요구하며 그들의 외곽지대를 포위하고 있는 제3보병여단의 수색을 피하고 있다.
제3보병여단장 「무나오아스」대령은 4일 정오이후부터 12시간 이내에 신씨를 구출해내겠다고 장담했지만 5일 상오 현재 구출하지 못하고 있다.
「무나오아스」대령은 진급을 앞두고 있어 돈을 주고 해결하는 방법보다 군사력으로 해결하려는 강경책을 내세우고 있어 신씨의 구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현지의 한 소식통이 지적했다.
현지 한국인들은 군 당국이 비타협적인 자세를 버리고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신씨 구출에 진전이 있을 것이며 자국민이 8일째 납치돼 있어도 한사람의 관계자도 보내지 않는 「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측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구스」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의 한일개발소속 안용이사 등 한국인 기술자 18명은 신씨 구출이 늦어짐에 따라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마닐라」에 있던 조중식 부사장·이윤용 전무 등이 4일 새벽 신씨구출작업을 돕기 위해 「일리간」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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