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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백45만병이 분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객은 31일까지 전국 2천1백75개소의 분향소에서 9백45만2천명에 이르고 있다. 31일 하룻동안의 분향자수는 3백68만9천명.
○…31일 중앙청의 분향소가 폐쇄되면서 추모인파는 모두 청와대로 몰려 상오7시 분향소가 문을 열기도전에 청와대뒷문입구에서 경복궁동문 모퉁이까지 줄이 늘어섰으며 분향이 시작되자 청와대연변은 애도의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서울 용두동에서 왔다는 최복동 할머니(74)는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며 『이제 누가 박대통령만큼 국민들의 어려움을 자상히 보살펴줄까』며 흐느꼈다.
분향소에는 각 학교·직장·동네단위로 단체 참배객들이 많았으며 부녀자들이 절반쯤을 차지했다.
조문객들은 1일 상오 대통령 큰영애 근혜양이 분향소에 들르자 붙들고 통곡, 분향소가 울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부산시 중앙성당에서는 상오11시 신부·수녀를 비롯, 신도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미사」를 올렸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이갑순씨(45)는 소아마비를 앓아 보행이 어려운 불구자인데도 노모(78)를 「리어카」에 태우고 4.5㎞나 떨어진 면사무소에서 분향.
○…강원도 삼척군 황지읍 화전3리 변의식씨(45)는 하오3시쯤 읍 분향소에서 대통령의 영생을 비는 혈서를 쓰고 통곡.
○…제주를 관광중인 일본인 50여명은 국장이 끝나는 3일까지 술을 마시지 않기로 결의했다.
서거 7일째를 맞아 불가 49재의 초7일 재로 봉행된 이날 추모법회는 원불교 고유의 제례절차에 따른 경건한 진행으로 명복의 기원과 함께 제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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