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3백만명이 분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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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와대와 중앙청분향소를 비롯한 전국 각시·군·구·읍·면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30일 상오까지 3백여만명이 분향했다.
○…청와대신관앞뜰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30일 상오8시부터 시민·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분향객은 대부분 부인·할머니들이었고 경기상고생 2천여명·진명여중생 1천여명등 단체분향도 많았다.
분향객들은 경복궁정문에서부터 질서정연하게 줄을서 입장했으며 학생들은 대표가 분향한뒤 구령에따라 일제히 모자를 벗고 묵념했다.
순서를 기다리는동안 소복차림의 부인들은 슬픔을 참지못해 통곡했으며 그중 김남순씨(48·서울중곡동42)는 『어제 중앙청분향소를 다녀갔으나 한발이라도 가까이에서 뵙고싶어 이곳을 다시 찾았다』고 울먹였다.
청와대분향소는 5계단 중앙에 가로1m, 세로1·5m쯤의 박대통령 천연색영정이 검은 「리번」을 둘러모셔졌으며 영정주위는 흰색과 분홍·노란 국화로 장식됐고 맨아랫단에 대형향로7개와 대형촛불 2개가 놓여져 있다.
○…29일 하룻동안 중앙청 분향소엔 6만여명의 시민들이 분향했다.
이날 분향시민중 김옥인(50·여·서울구로5동18)·이분위(46·여·서울구의동244의18)·최명실(48·여·서울노량진동산28)씨등 3명이 통곡끝에 졸도, 미리 대기중이던 「앰뷸런스」 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시내「버스」안내양 1천여명과 회사임직원은 시청분향소들 찾아 『대통령이 생전에 베푼 각별한 관심과 후의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여주군금사면리포리에 사는 홍순흥할머니(93)는 아들과 손자의 부축을 받으며 2㎞떨어진 분향소에 가 분향.
○…강원도홍천군내촌면와야1리 남궁희노인(93) 도『늙은 몸이지만 마지막으로 국민된 도리를 하겠다』며 아들의 「리어카」를 타고 4·5㎞떨어진 분향소를 찾았다.
○…원주시내 성천여중학생 1백8명은 시청분향실을 찾아 『이럴때일수록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야한다』며 방위성금14만2천원을 원주시장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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