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방법론의 권위|「로버트·라도」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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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세 이전의 어린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쳐선 안됩니다. 5세가 지난 다음부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시키면서 자국어처럼 외국어를 습득하도록 해야합니다.』
영어교욱 방법의 탁월한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라도·메소드」의 창안자 「로버트·라도」 박사(65) 가 우리 나라에 왔다.
60년대에 「오럴·어프로치」 교수법을 제창, 어학교육의 혁신을 이루었고 미국정부 위촉교수로 세계 수십 개국의 영어교육계획에 참여한바있는 「라드」 박사는 미 「조지·타운」대 언어학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이 대학명예교수로 있으면서 「라드」 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는 『외국어교육의 핵심은 회화에 있다』면서 이 회화를 학생들이 잘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선 『우선 상대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이를 내면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전한다.
그는 외국어를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기본문장이나 대화를 암기한 후 그것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해야한다면서 하나의 방법으로 「증발기교」를 들었다.
증발기교란 간단한 기본대화문형을 외게한 뒤 단어를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빠진 단어를 넣어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암기가 되면 이를 토대로 같은 문형으로 단어를 바꾸어 연습을 시킨다. 이 방법은 그가 60년대에 제창한 「오럴·어프로치」의 방법.
그는 70년대에 들어와 자신이 종래 내세운 「오럴·어프로치」 외에 듣기·말하기·읽기·쓰기·해석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이른바 「동시 제시의 원리」가 더욱 좋다는 점에 착안, 현재는 이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는 우선 강대국의 문화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 붙였다.
「라드」 박사는 「스페인」계 미국이민의 후예로 미국서 태어나서 일찍부터 영어교육방법에 몰두해왔는데 외대학장을 지낸 고 안호삼 박사와 연세대 전형국 교수 등이 모두 그의 지도를 받았다고 「라도」 박사는 그의 저서인 영어학습교재 「라드·잉글리시·시리즈」가 내년 초 소리출판사(대표 이태식)에서 나오게 된 것을 계기로 서울에 자신의 연구소 분소를 설립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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