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사단 평양방문 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독에서 복무하다 북한공작원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군사병 정여섭일병 (22·미뉴저지주)의 송환을 위한 정여섭군 중앙구출위원회 (위원장 김재현 재미변호사)는 23일하오2시 한국외신기자 「클럽」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출위원회 조사단의 평양방문을 북한측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구출위원회는 『북한측이 정군이 자진월북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군의 자유의사타진을 위해 판문점을 통한 정군과의 면담요청을 묵살함으로씨 정군을 강제납치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있다』 고 주장하고 『북한은 정군의 의사를 확인할수 있도록 구출위원회의 활동을 허용해야 할것』 이라고 말했다.
구출위원회에 따르면 정일병은 미제3군단 제2기갑연대 국경선정찰대원으로 복무하다가 지난6월5일 서독「바이로이트」 에서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정일병이 북한측에 납치된 사실은 지난 8월6일「로이더」 통신이 동경에서『정일병이 자진월북했다』는 평양방송을 청취해 세계에 알리면서부터였다.
재미한인회는 8월27일「뉴욕」 의 김재현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정, 정일병송환운동을 펴고있다.
이들은 「카터」 미대통령등에게 사건진상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내기도했다.
구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동경에서 북한적십자사총재앞으로 정일병과 그가적의 면담을 요청하는 전문을 보내고 지난13일에는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으나 북한측은 서한인수조차 거부했다. 정일병의 아버지 정수오씨(53)와 어머니 박은환씨 (47) 는 『진실한 기독교신자이고 미국시민인 아들의 자진월북이란 있을수없다』며 애태우고 있다.
정일병은 73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뉴저지」주 「캔튼」 초급대에 진학했다가 78년3월 군에 입대, 7월 서독에 배치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