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산불 당시 골프 친 총리에 네티즌 비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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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가 강원도 양양 산불 당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총리실 측은 "이 총리가 산불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은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일보 사이트에 글을 올린 강복구씨는 "백성들은 불 속에서 죽지 않으려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데, 일국의 총리라는 사람이 골프나 치고 있느냐"며 "국민을 돌보지 않는 국무총리는 밥벌레"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유정범씨도 "식목일은 골프치는 날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다음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위정자들이 골프나 치고 있으니 국민들이 고통받는 것"이라 꼬집었다.

이 총리가 산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보다는 사과가 먼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네티즌 이훈씨는 "일국의 총리께서 그렇게 안일한 마음으로 골프나 치러 다니신다면 어찌 국민들이 존경할 수 있겠느냐"면서 "한 마디라도 핑계를 대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아이디 emffpdhkdlfa는 "이 총리측 해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국민께 먼저 사과드린다고 말하는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김정한씨는 "백번양보해 총리실의 해명을 믿는다고 해도, 나라에 큰 불이 났는데 진화가 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 골프보다는 진화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고통받는 이재민들을 헤아리는 정치인이 아쉽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또 총리 조차 산불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은 정부의 재난보고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shiru는 "국가 비상사태에 2시간 동안이나, 총리에게 연락이 제대로 취해지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라면서 "군대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당장 목이 잘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qorgh24도 "이런 식이라면 산불 뿐 아니라 전쟁이 났을때에도 총리에게 연락이 안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비상시국에 연락도 닿지 않는 총리라면 필요한 사람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총리에게도 쉴 권리가 보장해야 한다"며 이 총리를 두둔하기도 했다.

klhgr은 "식목일은 공휴일인 만큼 총리에게도 쉴 권리가 있다"면서 "총리를 비난하기 보다는 피해복구에나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gover도 "무작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기보다는 우선은 피해복구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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