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맛집·쇼핑 정보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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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옐프(Yelp)’가 있다. 음식점·병원·미용실·숙박시설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상점들의 정보를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기업이다. 2004년 설립 후 월평균 방문자가 84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천안·아산에도 지역을 기반으로 상점의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형 옐프가 등장했다. 주민들이 찾는 맛집과 쇼핑·편의시설 정보, 할인쿠폰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로컬커머스 ‘포지스트릿’을 소개한다.

이숙종 객원기자 dltnrwhd@hanmail.net
사진=채원상 기자

“미국과 인도 등 해외에서 오래 살다가 귀국해 모처럼 고향 천안을 찾았죠. 외국 생활 땐 한국 음식이 그립더군요. 특히 한국에서 즐기던 설렁탕이 먹고 싶었어요. 맛있게 하는 설렁탕집이 어디 있을까 찾아봐도 알아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때 미국에서 자주 사용하던 옐프가 떠오른 거죠. 하지만 천안에는 옐프처럼 지역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로컬서비스는 없었어요.”

이성진(36) 포지스트릿 대표의 창업 동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그저 맛있는 음식점 하나 찾는 데서 시작한 것이 천안·아산 지역 모든 상점의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맛있는 설렁탕집 찾다가 창업

포지스트릿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지역 상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로컬커머스다. 하지만 단순하게 지역 상점의 정보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원하는 것, 가장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상점, 내가 필요한 부분의 정보만 골라서 알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로컬커머스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음식 중에서도 고기 종류를 원하면 앱의 ‘고기스트릿’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천안·아산 지역 고기 전문 음식점들만 따로 모은 정보만 보면 된다. 또 가게 메뉴·영업시간과 주차장·놀이방 같은 편의시설 정보를 담았다. 음식점뿐 아니라 뷰티숍·병원을 비롯해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상점도 필요한 부분만 골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천안·아산에는 대학과 기업이 많아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 인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풍부한데도 지역 맛집이나 상점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며 “포지스트릿이 상점과 소비자에게 도움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포지스트릿 앱에는 61개 카테고리에 4만여 개의 지역 상점 정보가 담겨 있다.

소비자와 상점 잇는 다리, 오쿠폰

이 대표는 지역 상점 정보를 제공하는 포지스트릿과 함께 판매와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쿠폰을 활용한 사이트 ‘오쿠폰’을 운영하고 있다. 오쿠폰은 소비자 동선에 따라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유효 고객 확보에 편리하다. 현재 300여 개의 가맹점이 가입돼 있다. 이 중 쿠폰을 발급하는 상점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휴대전화로 다운로드해 바로 사용하면 된다.

　이 대표는 “오쿠폰은 상점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인 홍보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고객들도 할인 제도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양쪽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할인 수단이라고 해봐야 전단이나 상가 책자 안에 쿠폰을 넣는 방식이 많았는데 꼼꼼히 책자를 보고 쿠폰을 활용하는 고객은 극히 드물어 비용 대비 이용가치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쿠폰 가맹점의 점주는 적은 비용으로 점포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소비자는 편리하게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쌍방향 소통으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앞으로 포지스트릿은 다양한 지역 상점 정보의 제공 범위를 조금씩 넓혀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포지스트릿은 천안·아산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나 조만간 광역시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많은 정보가 쌓이면 지역별 특성을 활용해 동네를 브랜딩하고, 웹진을 창간하는 등 상권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www.5coupon.kr

포지스트릿과 함께하는 이벤트 　태국 쏭크란 축제를 시작으로 러시아·미국·호주을 비롯해 부산과 서울 신촌 등 국내외 유명 물싸움 축제를 모델로 삼아 다음달 9일 천안에서 물총싸움 대축제를 마련한다. 문의 www.positive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