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5천년전」샌프란시스코전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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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5윌 1일 개막된 「한국미술 5천년전」미국순회전의 첫 전시지인 「샌프란시스코」전이 30일 기대이상의 대성황을 이루고 막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전은 5개월 동안에 5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을 동원함으로써 미국의 해외문화재 전시회 사상 가장 인기를 모은 전시회의 하나가 됐다.
하루 평균 관람자수가 평일 4천명, 주말 6천명이었던 「샌프란시스코」동양박물관의 「한국미술5천년전」은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76년의 「중공문물전」보다 훨씬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미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새롭게 인식시킨 이 전시회는 6백여건(일반지 5백54건, 잡지 33건 등)의 「매스컴」보도와 관람자들의 경탄에 찬 격찬을 받기도 했다.
「매스컴」보도들은 한결같이 한국전통문화의 높은 수준과 예술성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한국문화가 중국·일본 등과 다른 독창성 및 특징이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또 5천년에 걸친 찬란한 문화가 단절됨이 없이 오늘에 전승되고 있다는 점을 크게 주목하면서 이 같은 훌륭한 문화적 기틀이 오늘의 자랑스런 한국발전을 이룩한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술평론가인「앨프리드·플랭컨스타인」은 전시회를 둘러보고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동양의 미국」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큰 나라』라고 평했으며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허브·코」는 『한국미술 5천년전은 동시에 열리고있는 「이집트」의 「투탄카문」전보다 훨씬 훌륭하며 종합적』이라고 말했다.
동양박물관의 관객반응조사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전시회가 바로 옆에서 열리고있는 「투탄카문」전보다 더 훌륭하며 특히 신라금관을 비롯한 금제미술품·도자기 등에 크게 감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박물관은 전시회기간 중 각급 학교·사회단체 등에 강사를 파견, 강의와 「슬라이드」를 통해 한국문화를 해설해준 후 이들을 단체 관람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로스앤젤레스」「새크라멘트」「샌호제이」등 미국 서부도시들에서 많은 단체관람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샌프라시스코」전을 관람한 저명인사로는「카터」대통령의 둘째 아들「제임즈·얼·카터」3세를 비롯, 「먼데일」부통령부인, 「하비브」전 주한대사, 소련의 「페테르·데미체프」문화상, 「프랑스」의「샤방-댈마스」국회의장부처 및 「알랭· 페이르피트」법무상 등을 손꼽을 수 있다.
5천년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3백54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출품된 「한국미술5천년전」 미국순회전의 다음 전시회는 오는 11월1일부터 80년1윌13일까지 「시애틀」박물관에서 열린다. 「시애틀」시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한국미술5천년전」을 위해 11월11∼18일까지 1주일간을 「박물관주간」으로 선포하고 전시회를 소개하는 각종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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