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울 출퇴근 돕는 2층 광역버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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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과 서울을 오가는 고속도로 전용 2층 광역버스를 도입하겠다.”

 정찬민(56·새누리당·사진) 경기도 용인시장의 계획이다. 정시장은 8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게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용인시민 95만 명 가운데 12만8000여 명(13.5%)이 서울로 출근한다. 하지만 대중교통 편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가 서울∼경기·인천 간 광역버스(180여 개 노선) 입석운행을 이달 중순부터 금지했다. 정 시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반 버스보다 정원이 훨씬 많은 2층 버스 도입을 생각해 냈다.

 정 시장은 “2층 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용인과 서울의 경부고속도로 IC 인근에 환승터미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층 버스가 시내까지 진입함에 따른 교통혼잡 등을 피하기 위해서다. 2층 버스는 터미널까지 운행하고 승객들은 다른 교통 수단으로 갈아타는 시스템이다. 정시장은 “용인은 구성동 인근에 환승터미널 건립을 검토 중이며, 서울시도 환승터미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2층 버스는 지금의 시내버스처럼 민간업체가 운영하되 적자가 발생하면 시 예산으로 보전해 주겠다”고 했다. 도입 시기는 터미널 건립 기간 등을 고려해 적어도 3년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시장은 저소득층에게 중고 휴대폰을 무료로 주는 ‘알뜰휴대폰’ 사업도 추진한다. 시가 이동통신사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사들여 혼자 사는 노인과 청소년 가장 등에게 무료로 나눠 주는 것이다. 시가 가입비 등을 내고 통신비는 사용자가 부담한다. 가입희망자는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에버랜드 인근인 처인구 포곡읍의 항공대(헬기 이륙장) 이전도 추진한다. 항공대를 용인지역 다른 곳으로 옮기고, 여기에는 캠핑장를 조성하고 호텔 등 관광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정 시장은 “국방부도 부지만 마련해 주면 항공대를 옮기겠다고 했다”며 “항공대 이전은 낙후된 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유신고와 경희대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기자와 삼성전자, 한화생명 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미디어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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