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전자제품 일시장 상륙 동경 「오오꾸라·호텔」서 전시회흑백T V-냉장고등·계약 값싸나 디자인기술 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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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일 2일간 동경「오오꾸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전자제품 전시회는 소형냉장고 흑백TV등 한국전자제품의 일본시장 진출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회장 김완희)가 주최한 한국최초의 일본전시회에는 삼성전자·금성사·대한전선등 15개 업체가 모두 2백여 점의 각종 전자제품을 출품, 한국전자제품의 일본진출가능성을 시험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풍기 (12「인치」) 1만대, 흑백TV (12「인치」)1천대, 소형냉장고 (48ℓ) 5백대를 각각 판매 계약했다.
김완희회장은 한국전자산업역사가 아직 일천하여 전자제품의 본 고장인 일본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 가능성은 결코 어둡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산 전자제품의 대부분은 특히「디자인」이 너무나 일제와 닮아 마치 일제 복사품 같은 인상을 주었는데 앞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좀더 다양하고 독특한「디자인」개발이 필요할 것 같다.
일본의 유력전자제품「메이커」인「미쓰비시」(삼릉)전기, 「마쓰시따」(송하)전기등도 전시회를 둘러보고 한국전자제품의 발전상에 감탄했으나 속으로는 값이 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매력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
이 전시회는 13, 14일 이틀간 「오오사까」로 옮겨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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