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군 쿠바주둔 묵과못해|「밴스」선언 미소관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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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러스·밴스」미국무장관은 5일 『「쿠바」에 소련의 전투여단이 주둔하고 있는것은 미국의 장기정책에 위배되는 동시에 미소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선언했다.
「밴스」국무장관은 이날 국무성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쿠바」에 소련전투부대가 주둔하는 「현상유지」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여 「카터」행정부가 소련전투여단의 지속적인 「쿠바」주둔을 묵과하지 않겠음을 분명히 했으며 미소전략무기제한협정(SALTⅡ)비준과 연계할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미소관계는 돌연 중대국면을맞았다.
한편 「카터」대통령이 이날 소집한 국가안보회의는 「쿠바」주둔 소련군전투부대의 지위가 바뀌지않는 한 「카터」 대통령이 취할수있는 일련의 조치들을 건의했다고 전했으나 그 조치가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밴스」장관은 소련군전투여단의 「쿠바」주둔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본국에 가있는 「아나톨리·도브리닌」 주미소련대사에게 「워싱턴」으로 급히 귀임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밴스」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쿠바」안에는 2천∼3천명의 전투요원과 1천5백∼2천명의 군사기술고문단이 주둔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밴스」장관은 「쿠바」주둔소련전투부대에 공중및 해상작전능력이 결여돼 있기때문에 공격능력은 없는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밴스」장관은 「쿠바」주둔소련전투여단은 기동소총대대, 기갑 보병대대, 그리고 전투 및 군지원부대등으로 편성돼 있다고 공개하면서 앞으로 수일동안 소련측과 이 문제를 협의한 후에 미국 정부의 대응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국 상원외교위(위원장「프랭크·처치」의원)는 이날 가지 예정이던 미소핵무기제한협정(SALT)비준문제 토의를 취소하고 「밴스」장관과 「터너」미중앙석보국(CIA) 국장 및 다른 정부관리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쿠바」사태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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