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 3개 맞고 5실점 패전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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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 불독! 넌 해낼 수 있어, 불독! 난 자넬 믿어 불독!"

LA 다저스의 전 감독이었던 토미 라소다는 오렐 허사이저(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가 위기를 맞을때면 마운드에 올라 믿음을 심어줬다. 투수에게 있어 마운드위의 자신감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의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의 투구는 비록 홈런 3개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올시즌 가장 시원스러웠다.

쉽게 공을 던졌고 매경기마다 다르던 투구폼도 정상적이진 않지만 역동적인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안절부절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2회 켄 하비의 타구가 몸에 맞고 머리 위로 튀어오르자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맨손으로 안정감있는 수비를 펼친 것은 "4월 보다는 5월, 5월보다는 6월에 더 나아질 것"이라던 박찬호 자신의 말에 믿음을 심어주는 모습이었다.

6과3분의 2이닝동안 피안타 3개를 맞았고 몸 맞추는 공 3개 포함 사사구 7개를 내줬다. 방어율은 5.65에서 5.80으로 나빠졌다. 투구수는 117개.

기록보다는 내용이 좋았던 경기지만 7개의 사사구는 패전의 빌미가 됐다. 결정타가 됐던 7회초 후안 곤잘레스의 3점 홈런도 볼넷과 몸 맞추는 공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자신감을 찾은 듯한 모습은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한다. 변동이 많은 박찬호의 다음등판은 26일부터 벌어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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