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암비망록』36권 모두 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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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족대표 33인중의 한사람인 묵암 이종일 선생(1858∼1925)의 「자주독립선언문」원본이포함된 「묵암비망록」12책 36권이 지난 6월15일 분실됐다.
1919년의 기미독립선언서보다 3년 늦게 다시 발표돼 제2독립선언문으로 평가되던 「자주독립선언문」이 들어있는 「묵암비망록」은 3·l운동을 전후한 독립운동의 내용을 일기체로 기록한 근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74년 이래 성신여사대 이현희 교수가 입수, 연구하던중 분실한 것이다.
이 교수는 분실 당일 상오 자택이 있는 한강반도「아파트」B동 앞에서 출근을 위해 자신의 「포니」승용차 (서울 2다1830)지붕위에 자료가 든 서류봉투와 웃저고리를 벗어놓고 열쇠로 차문을 연후 웃저고리만 집어든 채 차를 출발시켰다가 분실했다는 것.
「묵암비망록」이 든 봉투는 세로 30㎝, 가로 24㎝의 누런 서루봉투. 봉투표지에는 성신여사대 주소와 전화번호가 인쇄돼 있다.
한편 묵암기념사업회는 26일 관계기관에 묵암비망록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진정서를 발송하고 이교수가 30일 도미할 계획을 세우고있어 분실된 자료가 나올때까지 출국을 정지시키기 위해 서울민사지법에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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