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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가장 침투…해경경비정에 사격후 도주|해군초계정이 추격…11분간 교전끝에 개가|교전중 해경 2명 전사, 1명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해군은 교전현장에서 북괴 간첩시체 6구를 발견했으며 간첩선의 공격으로 경찰경비정에 타고 있던 충무경찰서 초동타격소대장 김상부순경(36), ○○전투경찰대 김학석일경(22)등 2명이 전사하고 ○○전투경찰대 전순창일경(23)이 부상했다.
해군은 각종 무기와 장비·난수표등 1백24종 1천4백69점을 건져냈다.
격침된 간첩선은 22일 상오11시5분 격침현장에서 인양되고 진해항으로 이송됐다.
대간첩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하오 2시15분쯤 사량도 동남족 5km해상에서 어선으로 가장한 4t급 괴선박 1척이 동남쪽으로 항해하고 있다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근해를 경비중이던 경찰연안경비정이 출동, 이에 접근, 정선을 명령하자 기습사격을 가하고 사량도 북쪽해상을 거쳐 남해도쪽으로 도주했다. 이 기습사격으로 경찰관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부상했다.
남해안을 초계중이던 해군초계정(편대장 최홍묵소령·33·해사26기)이 이같은 상황연락을 받고 출동, 도주하는 괴선박과 다시 접촉한 것은 하오4시30분. 사량도 서쪽 삼천포 남쪽11km해상이었다. 해군 고속정은 15분동안 추격하면서 괴선박이 북괴무장간첩선임을 확인하고 사격을 개시, 11분간의 교전끝에 이날 하오4시56분 격침시켰다.
격침된 북괴간첩선은 길이 8m·너비3·5m의 목제선인데 최대시속은 23∼24「노트」로 밝혀졌다.
남해안에 북괴무장간첩선이 침투한 것은 지난해 4월28일 전남 거문도앞 해상침투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대간첩대책본부 차장 이경률소장은 『이번 격침된 간첩선은 녹음기를 이용, 후방지역에서 군사기밀을 탐지하고 사회혼란을 조성하기 위한 임무를 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침투경로와 정확한 임무를 계속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괴무장간첩선을 격침시킨 해군초계정은 국민의 방위성금으로 건조한 국산의 전투고속정이다.
노획무기는 다음과 같다. ▲북괴제 AK68식 소총 6자루 ▲7.6「밀리」중(중)기관총 1정 ▲7호발사관 1정 ▲조준경2개 ▲2호발사관 1정 ▲68식권총 1정과 탄창 2개 ▲대전차 수류탄 1발 ▲기관총실탄 4백56발 ▲발사관포탄 4발 ▲권총실탄 14발 ▲AK소총실탄 1천여발 ▲4각수류탄 3발 ▲무전기1대 ▲대나무「안테나」 1개 ▲「워키토키」 5개 ▲선박에 장비한 송수신기 9대 ▲「레이다」 1대 ▲방향지시기 1개 ▲암호표·난수표·방송조직표·6조(조) ▲기타의류·식량·낚시도구 ▲한화(한화) 3만원 ▲「라디오」 4대 ▲조립식「보트」1「세트」 ▲ 어망3개 ▲구명대 4개 ▲나침반5개 ▲쌍안경1개 ▲손전등 4개 ▲「로키트」포 1문과 포탄5발.

<전사자 1계급 특진>
내무부치안본부는 23일 이번 작전에서 전사한 김상부순경과 김학석일경에 대해 각각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하고 유족들이 희망할 경우 국립묘지에 안장시키기로 했다.
내무부는 또 이번 전투에서 부상한 전순창일경과 민간인 엄철석씨(38·남해군 삼동면 송정리·어업)등에게 각각 금일봉을 주었다.
또 간첩선을 신고한 2명에게는 충분한 보로금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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