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피스톤」거의가 불량품|서울지검 생산업자 1명 구속·8개 업체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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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판중인 차량·선박·동력 농기구류·각종 기계「엔진」의 주요부품인「피스톤」과「피스톤·핀」이 대부분 불량품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특수2부(김정기 부장검사·백삼기 검사)가 전국 9개「피스톤」생산업체에 대한 수사에 나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21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난 유진공업대표 홍광유씨(54·서울 신길동 65의31)를 공산품 품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동양피스톤공업 대표 홍순겸(43·부천시 송내동 476의10)·서울기계공업사 대표 홍산기(41·경기도 시흥군 남면 군포리)씨의 신병을 확보, 수사중이다.
검찰은 전국자동차공업조합에 가입한 나머지 6개「피스톤」·「피스톤·핀」제조업체들도 이같이 불량품을 다량으로 시중에 유출시키고 있음을 밝혀내고 이들 업체에 매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들이 불량품을 유출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탈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펴고있다.
이들「피스톤」회사들은 불량품을 자동차「메이커」회사에도 납품한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유진공업대표 홍씨는 77년 2월 15일부터 지난 18일까지「피스톤」·「피스톤·핀」20만 개를 생산, 이 가운데 5만개만 공업진흥청에 검사 의뢰하고 나머지 15만개(시가 6억원 상당)는 허가 없이 시중에 유출시킨 혐의다.
검찰은 특히「피스톤」의 경우 이 기간동안 8만8백 개를 생산한 후 이 가운데 1만9친8백 개만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6만1천 개는 그대로 유출했는데 검사결과 검사 의뢰한 것 중 30%가 불량품이었다.
또 동양「피스톤」공업대표 홍씨는 78년 l월부터 79년 6월 30일까지 7만6천 개의「피스톤」을 생산, 이중 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된 4만5천 개를 시중에 유출시킨 혐의다.
검찰은 또 이들 업체들이 공업진흥청으로부터 검사 필증을 미리 받아 불합격제품에도 검사 필증을 붙여 판 사실도 밝혀냈다.
「피스톤」과「피스톤·핀」은 고도의 정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들 불량품을 사용할 경우 ▲「엔진」출력이 감퇴되고▲매연발생이 심하며▲연료소모율이 늘고 부품마모율이 커지며▲고장이 잦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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