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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주치의] 6개월 넘은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열쇠는 '면역력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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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박긍열
소리청자성당한의원 원장

현대인은 특별한 원인 없이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는 간 기능 이상, 갑상샘 기능 이상, 알레르기 질환, 수면 장애, 부신호르몬 부족 등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앞에 서술한 것들처럼 콕 꼬집을 수 없는 원인으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는 척추 및 사지 불균형이나 턱관절 장애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을 꼽고 있다. 정신심리적 부담감과 환경오염으로 장부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즉 만성피로증후군은 현대병이자 문화병인 셈이다.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구조적인 문제점이다. 현대인은 한 자세를 움직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하는 동작이 많다. 이 때문에 어깨·목·척추의 기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증후군이 발생한다.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휴대전화 같은 기기를 작동하는 행위,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동일하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교통사고로 인한 경추나 척추의 손상과 선천적인 척추기형·척추측만증도 원인이 된다.

 둘째로 정신심리적인 요인이다. 현대인은 과도한 업무나 실적 부담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덩달아 가중된다. 예컨대 잦은 야근과 오랜 시간 작업,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간 지능이 저하돼 피를 생성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기능도 약화돼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으킨다. 체내 활성산소가 늘어나 신체의 각 장기가 해독해야 할 독소마저 늘어나면서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모되는 것도 원인이다. 결국 인체 에너지를 과다 소모하고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로 인해 장부의 기능이 떨어져 기혈이 부족해짐으로써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게 된다. 심할 경우 암 같은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정신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폭식하거나 폭음할 경우 장의 해독 기능과 뇌의 조절 기능이 상실돼 만성피로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 과도한 성관계도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낮에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적인 요인이다. 요즘에는 소음이나 공기·수질 오염 같은 부적합한 환경 여건에 노출되기 쉽다. 이 같은 오염원을 인체 내부에서 해독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영양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영양분 공급에 한계가 있고, 오염원에 있는 중금속들이 인체의 신경계통이나 장기에 악영향을 줘 만성적인 피로를 일으킨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청소년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머리가 자주 무겁고, 기억력과 학습의욕이 떨어진다. 또 입맛이 없고 체중이 감소하며, 짜증을 잘 내고 정신적으로 불안감과 초조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직장인을 비롯한 성인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 외에 어깨와 목을 비롯한 전신 근육통, 식사량 감소, 성욕 감퇴, 두통, 건망증, 기억력 상실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극심한 피로도 지속된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우울 증세를 보이고 얼굴에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식은땀이 나며 생리의 양이 줄거나 폐경이 된다. 또 감정기복이 심하고 손발이 차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는 어느 한 장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기의 면역력이 회복돼야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색채요법과 미세전류 치료인 보사법으로 인체의 기혈 순환을 활성화시키고 각 체질에 맞는 해독한약 및 식이요법으로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치료를 한다. 또 척추교정과 운동요법, 바른 호흡으로 인체의 정기 순환을 회복시켜 만성피로증후군을 호전시킨다.

박긍열 소리청자성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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