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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그룹을 찾아|<데뷔 10년넘긴 중견>소설가모임 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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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0세를 전후한 소설가들의 모임「작단」은 많지않은 소설동인「그룹」가운데서도 가장 개성적이고 주목받는 동인중의 하나다.
그것은 70년대 중반이후 한국소설문학이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어 문학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속에서 이들이 상업성을 배제하고 문학의 순수성을 되찾자는 기치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학자세 때문에 이들은 평론가들로부터 「제3작가군」이라고 호칭되기도 한다. 「작단」의 동인은 김문수·전상국·유재용·김원일·이진우·최창학·김국태·한용환·현기영·김성홍·김룡운·이동하씨등 12명이다.
처음 발족할때는 9명이었는데 그뒤 김성홍·김룡운·이동하씨등 3명이 추가됐다.
작년 가을에 발족한「작단」은 금년봄, 그 첫동인지인 『작단1집』을『졸밥』이란 이름으로 펴냈다. 이들은 지금은 불타고없는 청진동의 『가락지』 란 술집에서 동인결성의 목적으로 처음 만났다. 그 근처에서 있었던 한 출판기념회에 나갔다가 공교릅게도, 평소 맘이 통하던 친구틀이 모두 모여 장소를 옮겨 동인을 만들었던 것이다. 문학 동인의 대부분이「데뷔」이후 작품활동 초기에 이뤄지는데 반해「작단」의 「멤버」는 「데뷔」공통점을 찾자면 동인모두가 오늘날 10년을 넘긴 중견작가들이란 점을 특징으로 들수 있다.
또한 회장제도같은「리더」가 없다는 것과 작품의 경향이 일치하지 않고 제각기 매우 개성적이란 것. 그리고 특정한 「슬로건」 이 없다는것등이 이 동인의 남다른 점이다.
여기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미발표작품이다.
말하자면 원고료를 생각하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다. 1집을낸뒤 각기 커다란 자극을 받아 작품들을 많이 쓰게 되었다고 동인들은 말하고 있다. 과작으로 소문난 김문수·전상국·유재용씨등의 작품발표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집이 나온뒤 두차례에 절쳐 함평회를 가졌다. 작가 스스로가 보지못했던 결점, 미흡했던 점을 서로가 토론, 보완을 했다. 『작단2집』 은 9월초에 나온다.
정기적인 모임은 없으나 한달에 1,2번씩은 꼭 만나 작품얘기도 하고 술도 마신다. 술이 취하면 서로의 인간적인 애정도 깊어지고 그만큼 창작의욕도 강해진다고 김원일씨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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