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구두쇠작전

「마거리트·대처」여사가 수상에 취임하던 날 「다우닝」가 10번지를 인사차 방문한 보수당의 원로 「해일섬」경은 자전거를 타고 갔다. 방문을 마치고 문을 나올때 그의 머리에는 상원의장의 감투가 씌어졌지만 72세의 이 정치인은 역시 자전거를 타고 14km 떨어진 자택으로 들아갔다.
현재 영국의회의원중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의원은 20명이나 된다. 이들이 모두 「애너지」절약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량들의 자전거가 영국국민들의 근검절약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구 8백만명의 「런던」시에서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쓰는 사람 수는 4%에 해당하는 30만명이나 되며 교통체증과 휘발유값의 급등으로 그 수는 근년들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고 「런던」시청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같은 현장은 자동차 홍수시대에도 자전거 사용자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조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자전거로 다니는 노의장>
예컨대 통근열차에는 자전거를 싣는 전용칸이 마련되어 공짜로 자전거를 실어준다. 도로교통법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을 자동차 운전자가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거기다가 사회유지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자전거 천시풍조가 전혀 없다.
영국음식중 유명한 것으로 「로스트·비프」라는 것이 있다. 쇠고기를 통째로 구운 것인데 이걸 엷게 썰어서「요크셔·푸딩」이라는 빵과 함께 먹는다. 「요크셔·푸딩」은 왜 곁들이느냐고 물으면『배를 불리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고기만 먹으면 고기소비량이 늘어 돈이 많이들테니까 「요크셔·푸딩」으로 배를 반쯤 불리고 나머지를 고기로 채운다는 이야기다.
영국사람들은 음식을 절대로 버리는 법이 없다. 꼭 먹을 만큼 만들어서 먹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혹시 남으면 은종이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데워먹는다. 「커스티」라는 중년부인은 2차대전중 식량을 배급받아 먹을때 겪은 고생을 몸에 익혀 음식의 낭비를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어린아이에게는 「아이스크림」은 1주일에 1개, 눈깔사탕도 하루 1개, 「초컬릿」은 2개 식으로 간식을 엄격히 통제해서 준다고 이 부인은 말했다.

<고물시장도 런던에 10개>
최근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알뜰 공판장」같은 것은 이미 영국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점블세일」또는「스웝 숍」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마을마다 수시로 열리는데 헌옷에서 부터 쓰다남은 아기장난감까지 없는게 없고 값은 1천원을 넘지 않는다.
이런 시장은 주로 학교들이 주최가 되고 가정주부들의 무료봉사로 마련되는데 판매대금의 일부를 떼어 학교기금 또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학교 교복도 이「세일」을 통해 물려주기 때문에 새교복을 입고 다니는 아동들은 극히 드물다.
이런 「세일」에 내어 놓기에는 아까운 헌 물건들을 취급하는 고물시장도 「런던」안에 10여곳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이「포트벨로」시장-. 매주 토요일에만 열리는 이 시장에는 헌 그릇, 헌 가구, 헌옷등 신기한 옛물건들이 2백m쯤 되는 골목 양쪽에 쌓인다.
이런 갖가지의 헌물건 시장덕분에 영국에서는 누더기가 되기전에는 모든 물건들이 누구에 의해서간 알뜰히 이용되게 되어 있다.
급격한 궁의 이동이 없는 영국에서는 일반국민의 소비절약운동을 정부가 주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민들이 생활습성으로 모두 절약을 하고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 관계공무원은 말했다.

<열손실막는 서비스등장>
그러나 「에너지」 분야에서는 철저한 절약운동을 「에너지」성이 주관하고 있다. 연간 2천5백만 「달러」의 예산으로 추진되는 이 노력은 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업체들읕 대상으로 「에너지」절약방법을 널리 알리는데 있다.
정부는「에너지」절약 전문가「그룹」을 구성해놓고 건물의 보온장치 설치, 「에너지」사용의 효율화를 위한 새기술보급 등을 실제응용을 통해 설득시키고 이를 채택하는 업소에는 재정지원도 하고 있다. 일반가정에 대해서는 보온벽을 장치할 경우 비용의 66%를 무료로 공급해 준다.
또 적외선에 의한 공중촬영으로 「에너지」낭비의 원인을 발견해주는 신종「서비스」회사도 생겨 전국적인「에너지」절약운동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