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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건강, 10년 사이 더 나빠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통계청이 국민 삶의 지표(http://qol.kostat.go.kr) 서비스를 실시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수준 등 실질적인 ‘삶의 질’ 수준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나타내도록 측정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 중 ‘건강’은 국민의 행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다.

현재 공개된 건강 지표 중 조사 범위가 가장 넓었던 2005년 자료를 가장 최신 것인 2012년 자료와 비교했다. 일단, 대부분의 건강 지표가 악화됐다.

1.기대수명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기대수명이라 한다. 지난 2005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 수명은 78.6세에서 2012년 81.4세로 2.8세 증가했다. 전년도(81.2세)에 비해 소폭 올랐는데, 기대 수명은 의료기술과 기기의 발달로 해마다 늘고 있다.

2.고혈압 & 당뇨 유병률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과 지속적인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고혈압과 당뇨는 우리나라 국민이 겪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 10명 중 9명은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1차성 고혈압)이 원인이다.

만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의사에게 고혈압 진단을 받은 국민의 비율은 지난 2005년 28%에서 2012년 29%로 소폭 증가했다. 2007년부터는 지속적인 상승세다. 당뇨 유병률(만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같은 기간 9.1%에서 9%로 감소했지만 해마다 9% 이상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3.주관적 건강평가

"당신의 건강은 대체로 어떠하십니까?"의 질문에 좋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개인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판단과 만족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삶의 질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2년마다 한번 씩 진행되는데, 2006년 44.6%, 2012년은 44.3%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46.8%였다.

4.스트레스 인식정도

지금 "당신은 지난 2주 동안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느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스트레스 인식정도는 본인이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2008년 60.4%에서 2012년 70.1%로 무려 10% 상승했다.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0년에도 70%를 기록했다.

5.중증도 이상 신체활동률 & 비만율

최근 1주일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 또는 중등도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성인의 비율(중증도 이상 신체활동률)은 2005년 29.6%에서 2012년 17.3%로 크게 줄었다.

과거에 주변에 3명 중 1명 꼴로 적당한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이제 5명 중 1명만이 운동을 한다는 얘기다.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그만큼 많아졌다. 신체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비만률(만 19세 이상 인구 중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은 같은 기간 31.3%에서 32.4%로 증가했다.

6.소득계층별 의료미충족률

몸이 아픈데도 시간과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통계청이 정의한 '의료미충족률'은 “진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다. 돈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상위 25% 소득계층과 하위 25% 소득계층의 의료미충족률의 차이를 나타낸 ‘소득수준별 의료미충족률“은 지난 2005년 11.8%에서 2012년 6.4%로 다소 줄었다. 다만, 전년(2011년 5.2%)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소득 수준 상위권의 의료미충족률은 2005년 11.4%에서 2012년 14.2%로 2.8% 늘어났고, 하위권은 23.2%에서 20.6%로 줄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소득 상위권은 돈이 문제가 된다라기보다 몸이 아파도 시간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번에 공개한 12개 영역 70개 지표 중 개선된 지표는 34개(38.6%), 변화가 없는 지표는 14개(20%), 악화된 지표는 22개(31.4%)였다. 건강 부문은 악화 추세가 가장 뚜렷한 지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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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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