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부시 감세안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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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이 시의적절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당 부분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배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은 이라크전 및 전후 복구사업으로 인한 잠재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로고프 연구원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언급하며 가난한 나라였다면 이 같은 무역수지와 예산 불균형은 IMF의 큰 골칫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IMF의 이번 비판은 이례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2년 전 부시 행정부가 내세운 첫 감세안을 지지했었다.

IMF가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 추진을 되돌리지는 못하더라도 의회의 감세안 반대파들에게는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올해 3.2% 성장하고 내년에는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당초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잡았었다. 미국 경제는 올해 2.2%, 내년에는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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