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이가라시 전-파괴력 있는 「펀치」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박찬희도 한국「챔피언」은 1차 방어전에선 항상 고전한다는 「징크스」를 역시 깨지 못했다.
김기수 이래 한국「복서」들은 도전자로선 용감히 싸웠으나 「챔피언·벨트」를 차지하기만 하면 무기력하거나 기대에 어긋난 경기로 아쉬움을 남기곤 했었다.
박찬희는 시종 머리를 내밀고 들어오는 「이가라시」의 변칙 「복싱」에 말러 통쾌한 결정타를 폭발시키지 못했다.
박은 시종 밀고 들어오는 「이가라지시」를 머리 움직임과 몸의 좌우이동 만으로만 피하면서 「훅」으로 승부를 내려다 「버칭」을 당하는 등 고전을 자초했다. 박은 이날 경기에서 빠른 「푸트·웍」과 「스트레이트·블로」를 좀더 구사했더라면 경기의 양상이 달라졌으리라는 아쉬움을 남기었다.
박은 경기직후 지난번 「칸토」와의 「타이틀·매치」에서 왼손 주먹의 모세혈관을 다친 것이 아직 완치 안된데다 「이가라시」의 「버팅」에 애를 먹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펀치」의 파괴력에 아쉬움을 주었다.
박찬희는 「옵션」(약정)에 의해 앞으로 60일 이내인 7월20일까지 WBC 지명경기로 2차 방어전을(「개런티」5만「달러」)하게 되어있다.
상대는 오는 26일 미국서 벌어지는 WBC 1위 「구티·에스파다스」(멕시코)와 북미 「챔피언」「코스데노·모랄레스」(「멕시코」계 미국인)의 승자인데 장소는 아직 결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박찬희의 「롱·런」여부는 2차 방어전에 주사위가 던져지는 셈이다. <이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