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화가 장두건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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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하나의 예술작품에는 작가의 애쓴 흔적이 나타나야 값지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생각 때문인지 저는 제작속도가 느리고 개인전도 쉽게 갖지 못했읍니다.』 독특한 사실풍의 작가로 감각적인 화풍을 보여주는 유화가 장두건 교수 (성신여사대)가 3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23∼30일·현대화랑)
『조춘』『4월의 농원지대』 등의 대작을 비롯, 50여 점을 내놓아 작품 수나 노력에 있어 어느 때보다 『힘들인 전시회』라고 장 교수는 덧붙인다.
한동안 정물 그림과 투계 그림에 몰두하던 장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는 대부분 자연 풍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충실한 관찰을 하기 위해 자연을 찾아 나서다 보니 자꾸만 야외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 정이 드는군요.』 60대에 들어서 장 교수는 나무와 꽃등에 감정을 털어놓으며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구상계열의 작가이면서 대상을 새롭게 전달시키고있는 장 교수는 『자연의 판에 박은 듯한 재현은 사진의 역할입니다. 보고 느낀 것을 작가 나름대로 어떻게 조형화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라고 그의 서론을 편다.
소재를 자연으로 택한 점, 꽃 자체만을 「클로스 업」시켜 강조한 점등과 함께 76년의 개인전 때보다 변모된 점은 형태보다 빚깔 표현에 더욱 기울어진 점을 들 수 있다. 붉은 색·노란색·남색 등 강렬한 색채의 구사가 두드러진다.
장 교수는 동양 태평양 미술학교를 나와 57∼60년 「프랑스」에 유학했다.
「그랑드·쇼미에르」 「파리」 국립미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체불 당시 「르·샬롱」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 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는 상형전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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