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마음 보일때 기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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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랑하는 기상아.
연초록색 나무들과 꽃향기로 가득한 5월은 어린이의 달이고 또 너의 생일이 있으니 온통 너를 위한 달인것같다. 엄마는 무슨 선물을 마련해야하까? 아무리 생각해도「기상이를 사랑하는 마음」밖에는 준비할 것이 없구나.
엄마가「사랑하는 마음」을 선물로 준비한 것은, 네가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네가 받은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란다.
엄마 아빠밑에서 별 부족함 없이 귀엽게 자란 아이들은 자칫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기쉽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사회는 생각만 해도 삭막한 거친 사회가 될 것이다.
2학년이 끝나던 날이었던가, 네가 집에 들어와서 들려준 얘기는―마지막 오락시간에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짝이 되어 놀라고 하였을 때 네가 택한 친구는 가장 가난하고 말썽많은 친구였다는 것이었다.
기상아, 네가 그런 착한 마음을 잃지않고 자랄수있도록 엄마는 끝까지 돕겠다. 문복순(45·서대문구북아현3동1의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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