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말할 시간좀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엄마! 벌써 희망의 달 5월이 왔네요. 5월에는 어린이날·어버이날이 있어서 참좋아요. 3일·5일·8일 모두 다 공휴일이라서 마음껏 놀고, 마음껏 독서할수 있으니까요. 엄마, 4학년때부턴 학용품같은 것은 아빠한테 사 달래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참 곤란해요. 왜냐하면 아빠는 주말을 빼놓고는 거의다 10시, 11시에 들어오셔서 말씀드릴 시간이 없잖아요.
아빠가 제 마음을 미리 아셔서 사주시는 일도 많지만 그것보다 일찍 들어오셔서 우리와 놀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 저는 이번 어린이날 지구의를 갖고싶어요. 그걸 선물해 주세요. 어린이해에 어린이달에 어린이날이니까 무시하시면 안돼요.
그런데 저는 어머니께서 공부하라는 소리하는게 제일 싫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기싫어하면 학교를 다니지 말라고 해서 억지로 하지요. 저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스스로 공부할때까지 기다리시면 되지 않아요?
이제 저도 철이 들었으니까요. 푸르기만한 5월의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도록 해 주시기바라요. 정승은<서울경기국민교4의 난초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