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용돈을 벌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엄마·아버지 보세요.
저는 6학년, 내년이면 중학생이 됩니다.
저는 제가 아주 어린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갖고싶은 것이 많은데 내일 모레면 중학생이 될 애가 자꾸 조른다고 꾸중을 들을때가 많아요.
놀러간다고 돈을 달라고하면 공부나하지 어딜가느냐고 하시고 유행가를 부르면 조그만게 그런 노래나 배운다고 야단치시 잖아요.
하지만 엄마, 그건 제가 일부러 배우려고 배운게 아니예요. 매일 저녁 「텔리비전」에서나오는 것이 그것뿐이니까 그냥 들고 알았을 뿐이죠.
엄마, 솔직히 말해서 저는 공부보다 다른 것이 훨씬 재미있어요. 군인도 되고싶고 차범근같은 축구선수도 되고싶고 또 요즘은 가수가 되고 싶기도 해요.
며칠전 제가 신문배달을 하겠다고 하니까 엄마는 막 야단을 치셨는데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는 조금이지만 돈을 벌어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제용돈은 제가 벌고싶었단 말이예요. 유광열<서울은로국민학교6학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