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황금의 지배자들|「메이저」(국제석유자본)와 OPEC(석유수출국기구)|싸우며 자란 7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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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석유의 우정은 기름낀 우정』석유업계의 내부생리를 이처럼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은 없다.
「메이저」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끝없는 암투는 최근에도 국제정치의 배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61년 미국이 「쿠바」를 침공한 배후에도 「메이저」들의 압력이 한가닥 도화선 구실을 했다. 미국정부의 「쿠바」침공의 명분은 소련세력팽창의 저지라는데 있었지만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은 직후 「엑슨」「텍사코」「셸」등 「메이저」의 유전탐사활동기록을 모두 압수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메이저」가 미CIA를 부추겼다는 사실이 훗날 밝혀졌다.
최근 미·중공국교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진 것도 중공석유의 탐사개발에서 이권을 획득하려는 미국석유회사들의 피나는 경쟁과 압력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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