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일본데뷔 첫 타석 2루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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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이승엽(지바 마린즈)은 27일(한국시간) 세이브라이온스의 홈구장 세이부돔에서 벌어진 라이온스와의 경기 첫타석에서 선발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4구째를 받아쳐 1타점을 기록했다. 128킬로미터의 바깥쪽 체인지업. 공은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혔고 1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후속타자 베니 아그바야니의 적시타로 득점도 올렸다.

이승엽은 이로써 "그다지 두렵지 않다"던 마쓰자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첫 타석만에 가볍게 우위를 보이게 됐다. 그러나 이후 3타석에서는 삼진-범타-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운 판정승에 만족해야했다. 15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마쓰자카의 빠른볼과 큰 낙차를 보이며 떨어지는 포크볼에 2개의 삼진을 당했다.

지바 롯데 마린즈는 라이온즈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개막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승엽은 희망했던 1루수가 아닌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돔구장의 인조잔디에 익숙한 후쿠우라를 1루수에 기용했다"고 밝혔다.

Joins 유효상 기자


이승엽 경기 이모저모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27일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후쿠우라 가즈야는 예상대로 2번 타자에 1루수를 맡아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 전 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두 선수(이승엽과 후쿠우라)의 수비 실력은 비슷하지만 개막전이고 돔구장의 인조잔디에 익숙한 후쿠우라를 1루수에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눈빛으로 말한다"

미국인 감독과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이승엽은 "야구 선수들은 눈빛만 봐도 알기 때문에 말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경기 시작전 HBO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가 "한국어 통역과 일본어 통역을 거치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응원 플래카드 눈길

이날 개막전에는 롯데 마린스의 팬들이 좌측 외야석에 자리를 잡고 원정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특히 이승엽의 등번호인 '36'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했고 '바비, 바비'를 외치며 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티베팅은 아메리칸 스타일

롯데 마린스의 용병 선수와 일본 선수들이 경기전 서로 다른 연습 베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은 주로 티베팅을 한 반면 일본 선수들은 팀 동료가 토스해 주는 볼을 치는 연습을 한 것.

이에 대해 일본의 한 기자는 "원래 일본 선수들은 토스 볼로 타격을 한다. 티베팅은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서 실시된 '아메리칸 스타일'의 연습"이라고 설명했다. (도코로자와<일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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