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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사뿐히 내려앉은 비행접시… 서울 대운동장 실내체육관 곧 개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 강남구 청담벌 16만5천 평(서울시 체비지)에 펼쳐지는 한국「스포츠」의 새 요람-.
서울 대운동장 종합경기장 시설 가운데「매머드」실내체육관이 그 우람한 모습을 드러냈다.

<공사비 54억 들여>
지하1층, 지상3층에 둘레 3백60m의 원형지붕, 연건평 7천8백95평에 수용인원 2만여 명. 수용능력이 장충체육관(8천명)의 2·5배이며, 종합경기장안의 실내체육관으로는 세계적인 규모. 마치 땅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거대한 비행접시 같다.
착공(76년l2월) 2년2개월 만인 현재의 공정은 94%. 4월29일 이곳에서 열릴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대비, 3월말 준공을 목표로 비상 근무령이 내려진 실내체육관 건설현장에는 하루6백여 명의 인부가 동원돼 내장공사 등 마무리 작업에 구슬땀을 쏟고있다.
총 공사비 5백56억 원으로 건설 중인 대운동장 종합경기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열게될 실내체육관건설공사에는 그동안 54억 원의 공사비와 연인원 21만여 명이 동원됐고, 철근 7천1백t,「레미콘」1만2천대 분(4만1천2백「루베」),「시멘트」4만9천6백 부대가 들었다.
둘레 3백60m의 원형대지주위에 높이 36m의 대형철근「콘크리트」36개를 세우고 그 위에 국력과 총화를 상징하는 계단식 철판지붕을 얹어만든 이 체육관의 지하층은 각종기계실, 지상 층은 본 경기장과 2개의 보조경기장을 비롯 사무실·임원실·선수대기실·회의실·「샤워」실·「텔렉스」및 방송실·식당·휴게실 등으로 채워졌다.
또 체육관 동서남북에는 각 3개씩의 출입구가 마련됐고, 주변의 한강과 탄천 고수부지 4만평에는 각종 차량 1만2천대를 한꺼번에 세울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현공정 90%)이 반듯이 닦여지고 있다. 이 주차장은 평시엔 운전연습장, 장마 때엔 하천으로 이용되는 다목적시설.
정구와「아이스·하키」및「피겨」를 제외한 농구·배구·「배드민턴」·권투 등 12개 종목의 실내경기를 할 수 있는 5백65평의 본 경기장은 바닥을 지표면으로부터 2m정도 간격을 두어 철근「콘크리트」를 한 다음 2cm두께의 고무판을 입히고, 그 위에 미국산 단풍나무판자를 깔아 촉감을 좋게 했다.

<관람석 2단으로>
높이 2·5m의 경기장 벽면에도 고무판을 붙여 선수보호에 신경을 썼고, 그 위엔 36계단의 2단「스탠드」를 만들어 1만3천5백 석의「플래스틱」제 개인의자와 6천5백여 석의 입석을 갖추었다.
천장은 대형전구 3백42개가 달린 조명만을 달아 2백「럭스」의 빛을 밝힐 수 있고 이와는 별도로「복싱」경기 전용의 승강식 조명만을 설치,「컬러」TV 방영에도 조금도 지장이 없는 5백「럭스」의 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가로9·4m, 세로4·lm의「스코어·보드」는 어떤 문자나 모양도 표시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컴퓨터」시설이 또 하나의 명물로 꼽힌다. 이는 삼성전자가 4억2천만 원의 제작비를 들여 기증한 것이다.
본 경기장 바로 옆에 붙은 2개의 보조경기장은 바닥면적이 각 2백24평으로 문화체육관의 「플로어」면적과 같은 크기.
이곳에서는 선수들이 경기 전에 연습「게임」을 할 수 있다.
또 12개의 출입문은 2만여 관중들이 15분 이내에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이며, 경기장과 경기장 사이에는「데크」시설로 연결, 아래는 휴식처로, 위는 통행로로 이용토록 했다.
이 실내체육관은 세계적인 수준을 능가할 정도. 종합경기장안의 실내체육관으로서는 수준급 이라는「뮌헨」실내체육관(연건평 4천8백 평)의 수용인원은 8천명,「몬트리올」(3천 평) 이 1만 명,「테헤란」의「아리아멜」(5천 평)이 1만2천5백 명, 일본의「요요기」(2천1백 평)는 3천5백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 경기장 83년 완성>
이 밖에 주 경기장(메인·스타디움)과 실내수영장·야구장·자전거경기장 및 보조경기장 등이 83년까지 연차적으로 건설되면 전체 시설면적은 7만8천 평에 수용인원은 20만 명에 이르러 수용인원 10만 명 안팎인 세계적인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더구나 각종 경기장간의 거리가 2백여m밖에 안 돼 관객들이 손쉽게 다채로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글 오만진 기자 사진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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