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지적개발로 민족발전의 선도 역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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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년부터 우리 대학은「대학원 중심대학」으로 그 기능을 확대시켜 교육과 연구의 본산으로서 종전보다도 더 큰 사명과 책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는 지금 착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 중흥의 벅찬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공간의 평화우호 조약의 체결, 미국과 중공간의 수교, 소련의 움직임 그리고 주한 미 지상군의 철수 등은 우리의 사정을 숨가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미묘해진 국제사회의 변동 속에서 우리는 국가안보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여야 되겠고 또 한편으로는 남북간의 관계를 선제적으로 조절하여야할 형편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의 중력 하에 있을수록 우리는 더욱 굳건한 인내와 많은 학생을 감수하면서 용기와 자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국력배양과 국가발전의 대열에 참여할 것을 굳게 각오하여야 되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조국은 세계를 연결하는 교역과 외교망을 나날이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협해오던 공산국가와도 정치적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여 평화적인 민간교류와 교역을 개시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막강한 국력과 자신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여러분이 지도층이 되어 이 조국의 진운을 짊어지고 나갈 90년대 내지는 2천년 대에는 세계 속에 위대한 한민족이 등장하게 되리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때 남북통일이 이룩되어 있다면 여러분의 활동무대는 오늘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닐 것입니다. 본인은 그때에는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서울대학교의 출신들이 민족발전의 주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여러분도 그러한 신념 아래 뛰어난 역량을 계속 키워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오늘날 고도의 두뇌 산업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는 이미 세계적 규모의 정보홍수 속에서 끊임없는 지식의 개발을 요구받고 있으며 오늘의 새로운 지식이 내일이면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현장을 벌써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도적인 두뇌활동에는 대학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지적 계발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십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믿어지는 여러분은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하여 창조성, 혁신성 및 실용성을 향하여 노력해 주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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